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이 끝내주는 탕, 매콤달콤한 찜, 깔끔한 조림 밑반찬까지…. 겨울은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리는 팔색조 홍합의 계절이다. 한 봉지 가득 사도 부담 없는 가격에 제철을 맞아 싱싱하고 영양 풍부한 홍합은 우리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통통하게 살이 올라 담백하고 쫄깃한 육질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홍합의 계절이 돌아왔다. 홍합은 흔히 ‘담치’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담치류는 참담치와 진주담치가 있다. 이 중 껍질이 두껍고 흑자색의 광택이 나는 참담치가 바로 우리가 즐겨 먹는 홍합이다. 홍합은 예부터 오장의 기운을 보하고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한다고 전해진다. 또한 몸이 허약하거나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 효과적이어서 한방에서는 홍합을 겨울철 보약으로 여겼다. 중국의 미식가들은 홍합을 ‘동해부인’이라 부르기도 했는데, 이는 홍합에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여성들의 노화 예방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홍합은 여성뿐 아니라 고지방식이 위험한 환자의 영양식으로도 좋다. 바다에 서식하지만 염분이 없을 뿐 아니라 홍합에 함유된 칼슘이 체내에 축적된 나트륨을 제거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원하고 담백한 홍합국물은 단백질이 아닌 타우린, 비타민, 아미노산 등의 질소화합물로 소화력이 약한 아이들과 노인들에게 좋다. 홍합을 구입할 때는 껍데기가 벌어지거나 깨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산란기인 5~9월에는 마비증상, 언어장애, 입 마름 등을 일으키는 독소(삭시톡신)가 들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