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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징글징글하게도 내린다 
내린다는 말보다 퍼붓는다는 표현이 더 맞다 
비가 오신다고 예우하기엔 
다들 비에 지쳐버린 것 같다 
  
요 몇 일 입맛도 별로고 
커피마시는 일도 시들하다 
하다못해 라면을 먹는 데도  
면도 국물도 목에 탁탁 막혀서 
잘 넘어가질 않는다 
그걸 비 탓이라고 돌려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날씨만 저기압이 아니라 내 몸도 저기압이다 
  
그래도 뭐라도 먹어야 겠다는 맘이 들어서인지 
얼마전 달콤한 나의 디저트란 책에서 봐두었던 
단팥라떼가 문득 생각이 났다 
  
빙수팥 있을 때 해먹으면 좋을 텐데 
이 더위에 무슨 라떼냐 싶었는데, 
요즘 같은 날씨엔 따뜻한 라떼도 먹어줄만 하겠다 
그렇다면 이건 비 덕분이라고  
고마워해야 하는 건가 
  
마침 태운 빙수팥 다 먹고 
아주 성공적으로 만든 빙수팥이 있어서,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 
그걸 타먹었더니 
달달구리가 들어가서 인지 
몸안에 세포들이 움틀움틀 깨어나는 것 같다 
고마운 일이다 
  
  
   
  
재료: 
  
단팥소스/빙수팥:팥500그램,설탕250그램,올리고당 2큰술,소금약간,물 
단팥라떼:단팥소스 2~3큰술, 따뜻한 우유 한 잔 
  
  
<빙수팥/단팥소스 만들기> 
  
  
   
  
1. 팥을 씻은 후 물에 담가 불린다 
  
2. 12시간 쯤 불렸다 
팥을 오래 불릴수록 팥 삶는 시간이 줄어듦으로 
가능하면 저녁에 담갔다가 그 다음날 삶는 것이 좋다 
  
  
  
   
  
3.불린 팥을 끓여서 그 물을 버리고 팥을 깨끗한 물에 여러번 헹군다 
사포닌 성분을 제거하는 과정으로 
쓴 맛과 배앓이 하는 걸 예방하기 위한 과정이다 
  
4. 3의 팥에 물을 넣고 중불에서 4-50분쯤 삶는다 
  
  
  
  
   
  
 5. 팥이 부드럽게 으깨질 정도로 삶아지면 
  
6. 설탕과 소금을 넣고 녹을 때 까지 삶는다 
  
  
   
  
7. 삶아진 팥의 절반은 믹서기로 곱게 갈아주고 
  
8. 7을 다시 냄비에 넣고 한번 더 끓여준다 
  
  
   
  
9.마지막으로 올리고당을 넣고 잘 섞어준다 
  
10.소독한 병에 담는다 
9의 단계까지는 시판하는 빙수팥처럼 색이 찐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다시 옅어진다...@@ 
백설탕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나름 추측해 본다  
  
어쨌든, 
지난 번 태워서 살짝 실패한 빙수팥 만들기에 이어 
이번엔 또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 본 빙수팥 만들기~ 
색깔만 빼고는 아주 성!공!적!이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단팥라떼 만들기> 
  
  
  
   
   
1.우유를 약한 불에서 따뜻하게 데운다 
  
2. 컵에 단팥소스(빙수팥)을 담는다 
  
3. 1을 2에 부어 젓는다 
  
   
  
  
  
   
  
   
 하늘님, 
부디 노여움을 푸시고 
비를 거둬가 주소서 
(지구를 함부로 사용한 결과 
지구온난화가 진행되었고 
국지성 폭우도 그 때문이라고 한다 
비를 탓할 수 없다 
다 사람탓이다 
내 탓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