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백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혼자 백명의 일을 한다는 이야기인데..
이말이 확 와닿을정도로 바쁜날이 계속 되네요.
컴터 앞에 앉아서 이것 저것 웹쇼핑도 하고
뉴스와 다른 블로거들의 이야기도 듣고 음식도 감상하던 여유로움은
이제는 사치로 다가옵니다.
다음달에는 새로운 교수한분이 오신다니 일단 희망을 걸어봅니다.
혹시 제가 안보이셨다고 하면 이렇게 생존 신고로 한주 스타트를 끓어봅니다.
바쁘다고 밥을 안먹을수는 없겠죠.
주말에는 처남이 조카와 놀러왔답니다.
아들넘보다는 어리지만 항상 또래가 있다는건 좋은것 같아요.
주말에 집이 완전 전쟁터로 변했거든요.
집에 있는 온갖 장난감은 이미 마루를 점령했구요.
여기서 꽈당..울음..그리고 꺄르르....빵빵...
뭐 대충 표현은 이렇습니다.
처남이 좋아하는 요리 하나가 바로 김치밥이에요.
우리집에 오면 그거 해달라고 온답니다.
매일 같은 김치밥은 좀 식상하니깐 이번에는 해물을 넣고 했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홍합, 굴....
반응은 고기넣고 하는것보다 훨 훌륭하답니다.
그럼...주말은 행복하게 한 멋진 홍합굴밥을 소개합니다.
바다의 향기가 풀풀...묵은지홍합굴밥
재료
묵은지 한포기, 밥 5인분, 굴, 홍합, 들기름 듬뿍, 양념장
쓰다보니 이번에도 재료 참 착합니다.
맛은....제가 보장합니다. 준비되셨나요?
오늘의 주인공을 빛내줄 멋진 조연 묵은지입니다.
사실 묵은지로 요리를 하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습니다.
이것만 있어도 맛있으니깐요.
맛있는 식재료는 그거 하나로도 충분하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먹기 좋게 잘라줍니다.
오늘의 주인공 홍합과 굴입니다.
홍합은 깨끗이 씻어서 끓여주시구요
굴은 흐르는 물에 살랑살랑 씻어주세요~
밥솥에 들기름을 충분히 두르시고
김치를 살짝 볶아줍니다.
저는 이 볶는 냄새를 너무 좋아합니다.
벌써..침이 쫘악~
충분히 불린 쌀을 같이 볶습니다.
그러면 준비 끝이죠...
사실 밥하는게 뭐 별거 있나요?
하지만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맛은 확 달라진답니다.
밥물 대신에 홍합을 삶은 물을 부어줍니다.
보통 불린 쌀에 동량의 물을 부어주면 되는데요.
해산물에도 물이 나오니 조금은 빼주시면 됩니다.
이거....밥짓는 주부님들 프로시니깐 그 감으로 하시면 됩니다.
저도 감으로.ㅎㅎㅎㅎ
그런데 이말이 왜이리 어렵죠?
더치에 밥을 올렸습니다.
요즘 이 더치에 미안한감이 많습니다.
워낙 저는 밥하는 넘이 아닌데요..하고 저에게 눈치를 줍니다.
올해에는 이넘끌고 야외로 무조건 달려가겠습니다.
이런...이제는 그릇과 이야기를 하는 수준이 되었네요.
누구처럼....그릇과 개그할날도 멀지 않은듯...
밥이 한소큼 끓으면 뜸을 들이실때 굴을 투하합니다.
굴은 워낙 너무 익히면 맛이 없으니깐요..
뜸들일때 살짝쿵....
후다다닥 넣다가 사진이 이렇습니다.
비쥬얼도 중요하지만 처남한테 해주는밥 맛없으면 안되잖아요...
다들 이해하시죠?
더치의 무쇠뚜껑을 들어서 굴을 투하함과 동시에 사진찍기는..
약간의 고수의 숨결이 필요하답니다.
아휴..이거 자뻑성 발언이 이어지네요..
다시 지송~
뜸들인후의 뚜껑개봉입니다.
뜨거운 김과 함께 굴이 보입니다.
아.....이 순간을 사진으로 보여줄수 밖에 없는 저를 또 탓하며...
정말 오묘한 냄새가 납니다.
해물밥이란 이런것이라고 마구 시위하네요.
양념장입니다.
간장과 갖은 양념을 넣고 만든 묻지마 양념이죠.
밥자체는 홍합물이랑 김치가 들어가서 살짝 간은 되었지만
아직은 부족하답니다.
양념장에 비벼드시면 더욱 좋아요~
먹고 싶다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사진한방 찍습니다.
탱탱한 굴과 살짝 보이는 홍합...
그리고 멋진 조연 묵은지...
오늘은 이넘들을 환상의 삼총사로 임명합니다.
해물의 향을 그대로 담은것 같아요~
한입 먹어본 처남이...
은근히 밥집하자고 제안을 받습니다.
스카우트야????
아녀..그냥 감탄사에요.
후~
보통 김치밥은 볶음밥을 연상하는데요.
요렇게 같이 밥을 하시면 다른 묘미를 보실수 있답니다.
전에도 몇번 보여드렸지만
정말....아직 안해보셨으면 꼭 해드시라는
강추의 큐사인 하나 날려드립니다.~
양념장요?
이렇게 비벼드시면 됩니다.
홍합과 굴 잘골라서
한숟가락 듬뿍 뜨시면..
행복과 안드로메다를 오가는 순간이 연출된답니다.
해물과 김치의 만남...
대단할것 같지 않나요?
오늘도 저의 해물사랑은 계속 되는것 같네요.
점심에는 정말 날씨가 따뜻하더라구요.
근처 공원에서 자전거로 주말의 휴식을 즐겼답니다.
조카와 아들넘은 든든한 밥을 먹어서인지 지치지도 않고 뛰노는 모습이
또다른 행복을 선물하네요.
아무쪼록 계속 이렇게 건강하게 크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