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여유로운 한주가 시작되었습니다.
한명의 새로운 교수가 온 첫주가 시작되면서 어느정도
생활의 안정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번 포스팅을 한 이후에 많은 분들의 격려에
너무도 행복한 하루를 보내다가 문득 제 요리를 한번 둘러보게 되었답니다.
제가 워낙 제가 쓴 글은 다시 안읽는 버릇이 있습니다.
왠지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조금은 쑥스럽고 챙피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것 같기두 하구요.
또 소심하기도 하답니다.
처음에 글을 포스팅하면서 이글을 누가 읽어줄까? 하는 기대반 두려움에 가득한 글부터
정말 맛있다고 침이 튀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고작 하루에 50명도 안왔던 일들.
이것은 그닥 맛은 맘에 안들지만 사진의 비쥬얼이 너무 멋있어서 밀고 나갔더니
의외로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던 기억들...
한때는 베스트라는것에 맛들려서
무언가 자극적인 제목에 화려한 재료를 가지고 승부를 해야겠다고
승부욕에 불타서 했던 요리들...
1년 반정도 지났지만 말을 미쳐 하지 못했던 혼자만의 에피소드가 참 많더라구요.
그런데..한가지 부족한 무언가가 보입니다.
집에서 늘 해먹는 음식 그 레시피가 많이 없습니다.
정말 친숙한 콩나물국의 레시피보다는 콩나물해장국이...
가끔 별식으로 해먹는 보리밥조차도 감자보리밥으로...
오징어 볶음과 같은 음식도 오삼불고기로...
하나하나 따져보니 간단한 음식도 저모르게 무언가 다른 음식으로 재탄생이 되고 있군요.
오늘은 이런 부족한 이프로를 채워드릴 요리를 올리려고 합니다.
대한민국 아침상의 대표주자 김칫국이죠.
집에 준비한 재료가 전무해도
김치 하나만으로도 한끼 든든하게 보낼수 있는 정말 친숙한 요리랍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해장국의 기능도 되는 메가톤급의 맛을 자랑하죠.
물론 다 잘끓이시는 국이지만 그래도 그동안의 저를 한번 돌아보는 의미로 끓여서 올려봅니다.
그럼 저의 과거 포스팅의 2프로를 채워줄 아주 정직한 맛...
김칫국을 소개합니다.
정직한 맛...김칫국
재료
김치 반포기, 국간장 1T, 다진마늘 1T, 조갯살, 소금 한꼬짐
정말 집 냉장고에 있는 정직한 재료입니다.
오늘은 최대한 깔끔하게 끓여볼께요.
오늘의 주인공인 김치입니다.
사실 자취방의 냉장고에도 있는 이 김치는
대한민국 냉장고에는 어디든지 한자리를 차지하는 완소 식재료죠.
잘 익은 김치 하나로 할수 있는 요리는 너무나도 많답니다.
그중에 김칫국은 가장 기본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김치를 먹기 좋게 잘라주세요.
냉동실에 있던 조갯살입니다.
김칫국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첫번째가 김치의 맛이고
두번째가 김칫국의 베이스입니다.
보통 김칫국은 멸치육수로 많이 끓이지만
저는 오늘도 역시 조개육수 사랑을 과시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조개육수의 장점은
튀지않는 감칠맛입니다.
그리고 간편성까지...
솔직히 아침에 주로 끓이는 이 김칫국은
멸치육수를 미리 끓여두지 않는한 만들어서 사용한다는게
여간 번거롭지 않답니다.
또 멸치를 싫어 하는 분들도 의외로 많은걸로 보아
멸치육수는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경우죠.
하지만 조갯살을 넣고 끓이면 정말 대단하답니다.
감칠맛에 시원한 맛까지 전해주니 이것만한것이 없죠.
싱싱한 조갯살을 미리 사두었다가 냉동실에 얼리시고요
필요할때 조금씩 잘라서 사용하시면 정말 편리할것 같습니다.
팔팔팔 끓여줍니다.
너무 익힌 김치보다는 아삭한 느낌이 좋으시다면
끓이는 시간을 조금 땡기면 되겠죠?
김칫국 끓이는 냄새가...아주 환상이네요.
우리집 김치가 정말 맛있다..생각되시면
김칫국물 한국자 넣어주세요.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을것 같습니다.
국간장 한스픈 넣어줍니다.
저는 스픈 계량이 아니라 국자로 넣기때문에 한스픈이라고 했네요.
김칫국의 또다른 팁이 바로 간의 정확성입니다.
국간장은 색이 변하지 않을정도로 넣어주시고요
마무리는 소금간으로 해주세요.
김칫국물로만 만들거나 국간장 없이 소금으로 간한 국은
제표현을 빌자면 딱 이프로 부족합니다.
역시 국의 풍부한 식감은 국간장이 좌우하지 않나 싶네요.
사실 대한민국의 음식은 장맛이다...
맞습니다.
올해에는 장맛 여행한번 가족끼리 하시는게 어떻까요?
전국에 맛있는 장을 담그셔서 판매하는 곳이 무척이나 많답니다.
가족끼리 여행한번 계획하시고
장도 덤으로 얻어오시는것이 일석이조의 좋은 팁이 아닐까요?
모티브이에서 한 된장의 실체는 정말 공포에 가깝더라구요.
대한민국 국민 허브
대파 썰어서 넣어주세요.
마지막에 이것 없으면 입이 심심하죠~
많은 블로거들이 왜 김칫국을 포스팅하지 않았나...알것같습니다.
그닥 비쥬얼이 안삽니다.
하지만 최대한 정직하게 끓여서
정직하게 찍으려고 오늘은 화사한 그릇에 담아봅니다.
냄새며 맛이며
오늘같은 꽃샘추위에는 딱이네요~
아침에 살짝 추운기운이
싹 날아가는 그런 느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