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오늘도 생선한마리를 조려봅니다.
굴비는 구워야 제맛인데 무우가 맛있다보니 무우넣은 굴비조림으로 저녁만찬을 차려봅니다.
굴비...옛날 아주 징헌 자린고비 영감은 굴비 한마리를 사서 천정에 매달아 놓고 식구들에게 밥한수저 떠먹고
굴비한번씩 쳐다보게 하였는데 아들이 어쩌다가 굴비를 두번 쳐다보니 구두쇠영감이
"얼마나 물을 켜려고 그러느냐"하고 아들을 야단쳤다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그 자린고비 영감도 굴비가 맛있는줄은 아셨던 게지요...
지인이 법성포 영광굴비가 선물로 들어왔다며 먹어보라고 주신 세마리...
두마리는 구워먹고 한마리가 남았네요.
구워서 맛있게 먹었으니 조림으로 해먹어 봅니다.
맛있는 굴비조림 만들기
꼭 법성포 영광굴비가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부서도 괜찮고 일반 막 조기도 상관이 없지요.
1. 손질을 다 해 가져온 굴비와 달달한 무우...양념장에 넣을 야채를 정리해 두시고
2. 냄비에 잘라놓은 무우를 깔고 다듬은 굴비를 올립니다.
3. 그릇에 파, 양파, 청양고추, 홍고추 썰어놓은것을 넣고 간장을 부어 양념장을 만듭니다.
다진마늘 반수저, 설탕 반수저, 매실청 조금, 맛술 조금, 참기름 조금, 고추가루 1수저반을넣고 섞어줍니다.
4. 무우깔은 굴비위에 위의 양념장을 부어주고 끓입니다.
처음 끓일땐 비린내가 날라가게 뚜껑을 열고 끓이다..부글부글 끓어오르면 생선속까지 물러지게
뚜껑을 닫아줍니다.
5. 이때부터는 중불로 조리듯이 끓이면 굴비조림은 완성입니다.
다른 밥반찬이 따로 필요없는 굴비조림... 이맛이 예술입니다~~
굴비도 질이 좋아야 되지만 양념장을 잘 만들어야 조림요리는 맛있습니다.
조림용 양념장만들기
1. 파 반뿌리, 양파 4/1개, 청양고추 2개, 홍고추 1개를 썰어 그릇에 담아줍니다.
2. 간장과 물을 1:1비율로 반컵씩 넣어주고 다진마늘 반수저, 설탕 반수저, 매실청 조금,맛술 조금,참기름 조금,
고추가루 1수저반을 넣고 섞어줍니다.
부족한 고추가루는 양념장을 부운후에 좀 더 뿌려주시고... 끓입니다.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면 이렇게 뚜껑을 닫아주세요...속까지 아주 잘 익습니다.
볼깊은 후라이펜이라 뚜껑이 없어 접시로 덮었네요...ㅜㅜ
중불로 불조절을 해주시고...
이렇게 양은냄비에 시간이동을 해 줍니다.
아주 잘 조려졌지요...?
간도 삼삼하니 침샘을 자극합니다.
잘 조려진 무우를 밥위에 올려봅니다.
뜨끈한 밥과 무우조림....더이상 말이 필요없지요...!!
살점도 한구탱이....
아~~ 육질이 다르군요.
촉촉하게 베인 양념...탄탄한 탄력감....
조림국물 한수저 밥위에 내려놓습니다.
이렇게 밥한수저 입안으로 들여보내주면...환희가 몰려오지요...
기쁨....즐거움....만족...
또 한수저...
이번엔 무우조림을 얹어 거의 정신줄 놓을 정도로 흡입...또 흡입....
밥 한끼의 만족이란 꼭 육고기를 안먹어줘도...
착~~하고 감기는 이 굴비조림처럼 하나에서도 열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느낌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