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계절입니다
싱그러움을 지나 짙은 녹음이 우거지기 전에
애호박으로 연두빛 죽을 끓여봤어요.
색이 참~~~ 곱네요.
요즘은 뭘 봐도 참 곱다가 입에 붙었어요. 나이가 들면 그렇다고들 하는데
그 소린 아직 익숙치가 않아요. ㅎㅎ
아직 마음은 이팔청춘이거든요.
요즘 가격도 엄청 싼데 맛도 아주 좋은 애호박으로 죽을 끓였더니
연한 녹색을 띄어 입맛을 돋구는데
빨간 새우 몇쪽을 올렷더니 색상이 아주 그만이네요.
이웃님들도 오세요. 아주 한~~ 냄비 끓였거든요.
숟가락? 필요없어요. 공룡맘네는 그릇과 수저는 쫌 많거든요.
추석무렵에 애호박 가격이 제일 비싸지요.
요즘은 마트나 재래시장에 가면 한개 500원서부터 작은건 3개 천원까지 하더라구요.
애호박을 듬성듬성 썰어넣고 끓인게 아니라
애호박을 육수에 갈아 넣어 색도 곱고 맛도 아주 진하답니다.
일단 불린 쌀 1C이 필요합니다.
한 컵 못되게 쌀을 씻어 불리면 한 컵 정도가 되는데 불린 쌀 없이 급히 끓일 땐
밥으로 끓이기도 하지만 역시 불린 쌀로 끓인 것관 맛의 차이가 있네요.
육수는
멸치 20g(한붐)을 슬쩍 볶아 비린맛을 날려보낸 후 마른 새우 20g(한줌)과 다시마 10cm 1조각
물 6C을 부어 약불에 둡니다. 다시마가 천천히 우러나겠지요.
물론 새우와 멸치의 맛도 우러나고 있죠.
시간이 지나 다시마가 커지고 끓기시작하면 다시마는 건지고
센불에서 5분 정도 끓이면 아주 진한 육수가 나온답니다.
5C의 육수를 준비하세요.
호박은 새우와 아주 잘어우러져 새우육수가 맛있고 간도 새우젓으로 한게 맛있더라구요.
애호박이 들어갔음을 알리기위해
애호박 조금을 조그만 깍뚝썰기하고 있으시다면 새송이버섯,팽이버섯 조금을 썰어
참기름 두른 팬에 소금간해 슬쩍 볶아냅니다.
애호박은 새우와 어우러진다고 말씀드렸죠?
냉동새우 5-10마리를 깍뚝썰어 참기름 두르고 소금간해 볶아냅니다
죽을 담을 때 고명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씹히는 맛이 아주 괜찮답니다.
냄비에 참기름 1T 두르고 불린쌀을 볶습니다.
쌀의 전분기 때문에 냄비에 쌀알이 들러붙으면 육수를 조금씩 넣어가며 쌀을 볶습니다.
육수 4C과 (육수 1C+애호박 3cm길이를 믹서기에간 물)을 부어
끓입니다. 처음엔 물이 많아 말간것 같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쌀알이 퍼져 걸쭉한 농도가 되지요.
죽은 처음부터 물의 양을 정해놓고 끓인답니다.
쌀 : 물 의 비율을 1:5 or 1:6,1:7...
죽을 끓이다 찬물을 자꾸 섞으면 죽이 삭아 맛이 없어요.
죽을 끓이다 너무 묽다고 쌀을 더 넣으면 쌀알 퍼진 정도가 달라 맛이 없어요.
죽을 끓일 땐 나무주걱으로 저어야 죽이 삭지 않는답니다.
지켜야할 게 많지요? 하지만 복잡한 과정이 아니므로 주의만 하시면 된답니다.
죽은 먹기 직전에 간을 하셔야 된다는거, 아주 아주 중요합니다.
애써서 죽을 끓여 소금간을 해뒀는데 글 때 죽이 삭아 아주 묽은 풀같이 되거든요
죽을 그릇에 퍼담고
아까 볶아뒀던 고명을 올려보세요.
연두빛의 애호박죽 색갈이 이리도 고울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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