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완전히 여름이 다 된것 같습니다.
어제 기온이 29도..
오늘은 30도라고 하니..
완전 후덜덜 .. ㅜㅜ
더운 것 무쟈게 싫어 하는 쿨캣..
이 기나긴 여름을 어찌 나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 입니다..
요즘 급격히 늘어난 피하 지방이 보온 효과를 더해줘
더더욱 더위를 타는 것 같다는 슬픈 야그..ㅠㅠ
그래도 맛있는 것 먹는 즐거움을
도저히 포기 못하는 의지 박약한 쿨캣..
뭐 워쩌겄슈..
타고난 천성이 그런걸유..ㅎ
근데 먹는 것 좋아 하는 건 아무래도
누군가를 닮아서 그런 것 같다는
심증..물증이 포착된 사건이 발생을 했으니..
이름하여 내 배를 돌리도 사건..ㅋㅋㅋ
이게 대체 몬 야그인가 하면은요..
며칠전부터 골동면에 삘이 꽃혀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벼르다
거금 4000원을 들여 배를 하나 사서 작업 시작~~
임금님이 드셨다는 궁중 음식답게 들어가는 재료도
일반 국수 고명보다 훨씬 많고 손 가는 것 투성이다 보니..
밑 준비에 시간이 좀 걸리더랍니다.
아무래도 배는 미리 깍아두면 갈변 하는 관계로
미리 설탕물에 재워 식탁 위에 얹어 두고
다른 재료 준비도 하고 사진도 좀 찍고..
베란다로 주방으로 몇 번을 왔다 갔다 했었답니다.
얼추 준비가 끝나 본격적으로 만들어 보려고
재료를 이것 저것 체크하는데..
아니..분명 아까 식탁 위에 두었던 설탕물에 재워둔
채썬 배의 행방이 오리무중 ..?????
하늘로 솟은 것인지..
땅으로 꺼진 것인지..
배가 발이 달려 도망을 간것도 아니공..
지가 먹어 버린 것도 절대 아닌디..
요것이 대체 워디로 간거냐구욤..ㅜㅜ
마침 울어마마께서 지나 가시길래
"엄마.. 여기 있던 배 못 보셨수..? "했더니..
"깍아 놓은거 색깔 변할까봐 아까워서 내가 다 먹었다.."
이러시는 겁니다.
흐뮈..
채 썰어 재워 놓은 거랑 걍 먹으려고 깍아 둔거랑
고거이 어케 같으냐구욤..
이힝..몰라 몰라..내 배 돌리도..ㅠㅠ
뭐 그래봤자 이미 배는 울 어마마마 뱃 속으로 떠나 버렸공..
그렇다고 요리 만들다 배 하나 사러 나가기도 거시기..ㅜㅜ
참말루 그때는 울고 싶었슈..ㅠㅠ
그러다 꿩 대신 닭이라고 걍 집에 있던
사과를 채 썰어 배를 대신 했답니다.
그러니 제 식탐이 누구 닮은건지 아시겠지용..? ㅋ
분명 달다구리 좋아 하셔서 맛본다고 한개 두개 잡수시다
급기야 몽땅 싹쓰리하신 울어마마마....ㅋㅋ
그래서 오늘 골동면엔 배가 아니라
배를 가장한 사과가 들어가게 되었습네당..ㅎ
요거 보시는 분들은 사과 말고
꼭 배를 넣고 만들어 주시와용..^^
근디..사과도 맛이 제법 괜찮더라구용..ㅋ
재 료
쇠고기 200g, 계란 2개, 표고 2개, 오이 1개, 당근 1토막,
숙주 1/2봉, 배 1/2개, 뽕잎 국수..
★ 표고 양념 : 간장, 설탕, 다진 마늘, 참기름..
★ 쇠고기 양념 : 간장, 설탕, 맛술, 후춧가루, 참기름.다진 마늘, 깨소금..
★ 양념 간장 : 양송이 버섯 2개, 다진 오이, 실파, 다진 마늘,
설탕, 참기름, 고추기름, 깨소금 각 1큰술..
양념장 맹근 사진이 도망을 갔슴당..ㅠㅠ
그래도 레시피에 상세히 올려져 있으니 괜찮겠지용 ..^*
사리 지어 놓은 국수를 먼저 담고..
색색의 고명을 어울리게 담아 주시와용..^^
홍고추랑, 대추, 잣은 옵션 입네당..ㅎ
미리 만들어둔 맛있는 양념장을
솔 솔~~끼얹어 주고..
오른 손으로 비비공.. ♬
왼 손으로 비비공.. ♪
근디.. 요건 좀 아니네욤..
그래도 명색이 궁중 음식인 골동면인디..
쪼께 우아 떨면서리 ~~ㅎ
어여 입 한번 벌려 보시와용..^^
아~~~^0^
이번엔 지두 한번 맛을 볼께유..ㅎ
오돌 오돌 볶아진 오이..상큼 상큼 사각거리는 사과..
아삭 아삭한 숙주..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표고와 쇠고기 등등..
양송이 버섯이 들어간 양념장에 버무려진 여러 고명들이
각각의 맛을 내면서도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네당..
흠.. 이래서 임금님이 잡수신 모양이네요..^^
손이 좀 가긴하지만 가족들을 위해 한번쯤은
별식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식구들을 모두 임금님으로..
로얄 패밀리로 만들어 보자구용..^*
모두 맛있게 잡수시와용..
아니 궁중 용어 그대로..
" 젓수어 보시옵소서.."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