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나코타panna cotta는 이탈리아어로 '요리한 크림'이라는 뜻. 크림, 우유, 설탕을 한데 뒤섞고 젤라틴을 녹여 넣어 냉장고에서 굳힌 뒤 보통 후식으로 시원하게 먹는다. 여기에 팥을 넣으면 부드러운 크림에 담백하게 씹히는 팥의 풍미가 일품이라 요즘은 카페에서도 야심 찬 디저트로 종종 선보인다. 이처럼 숟가락으로 뚝뚝 떠서 먹는 우리 향토 음식 중에는 개성경단이 있다. 언뜻 죽 같기도 해 물경단이라고도 하는데, 팥 앙금을 내 꿀과 걸쭉하게 섞은 뒤 새알심을 띄워 먹는다. 팥 앙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잖은 시간과 수고가 필요하지만, 이런 노고 끝에야 맛볼 수 있기에 더욱 귀하다.
1 단팥 판나코타
재료(6~8인분) 팥 2/3컵, 판 젤라틴 8g, 우유 150ml, 설탕 100g, 바닐라빈 4cm, 생크림 1컵, 물 6컵 만들기 1팥은 씻어서 물을 넉넉히 부어 끓인다. 끓으면 물을 따라 버리고 다시 새 물 6컵을 부어서 1시간 정도 삶아 체에 밭쳐 팥만 따로 담아둔다. 2판 젤라틴은 찬물에 10분 정도 담가 불린다. 3우유에 설탕과 바닐라빈을 넣고 뜨겁게 데워 설탕을 완전히 녹인 다음, ②의 불린 젤라틴의 물기를 꼭 짜서 넣고 저어서 녹인다. 4③에 생크림과 ①의 팥을 넣어 섞은 후 그릇에 부어서 냉장고에 넣고 2시간 정도 굳힌다. 2 개성경단 재료(4인분) 팥 1컵, 찹쌀가루 2컵, 꿀 4큰술, 물 12컵, 끓는 물 5큰술, 소금 약간 만들기 1팥에 물 12컵을 부어 1시간 30분 정도 푹 삶아 고운체에 으깨거나 믹서에 갈아 고운체에 내려 그대로 앙금을 가라앉힌다. 2찹쌀가루에 끓는 물을 부어 익반죽해 지름 1.5cm 크기로 동그랗게 경단을 만들어 삶은 후 찬물에 담가 식힌다. 3①에서 웃물을 따라내고 남은 팥 앙금에 꿀과 소금을 넣어 걸쭉하게 섞는다. 4그릇에 ②의 경단을 담고 그 위에 ③의 팥 앙금을 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