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윤중로에 벚꽃이 활짝 폈다. "이래도 봄나들이를 오지 않겠느냐"고 유혹하는 벚꽃들. 이번 주말 가족이나 연인들이 따스한 봄바람에 하늘하늘 날리는 벚꽃 구경을 나설 계획이라면 정성이 듬뿍 담긴 도시락을 준비해보자. 김밥은 도시락의 고전메뉴지만 좀 재미가 없다. 그럼 무엇을 어떻게 쌀까?
마침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이 피크닉 철을 맞아 테이크 아웃 도시락 특선 세트들을 일제히 내놓고 있다. 일류 요리사들의 노하우가 담긴 도시락은 어떨까. 세종호텔의 '
불고기 도시락'은 영양밥, 불고기, 발사믹버섯양파볶음, 신선한 샐러드, 통마늘구이, 브로콜리, 허니비트구이, 통감자구이, 파인애플구이, 올리브, 피클, 과일, 빵, 생수 1병으로 이뤄져 있다. 밀레니엄 서울힐튼 일식당 겐지의 런치박스는 밥, 장국, 계란말이, 어묵, 생선구이, 장어구이, 새우구이, 쇠고기구이, 문어조림, 빙어조림, 전복조림, 간매실, 레몬, 락쿄, 단무지가 들어 있다. 콘래드 서울의 아트리오 피크닉 박스는 토마토 모차렐라 샐러드, 콜드 파스타 샐러드, 로스트 비프 샌드위치, 바게트, 계절 과일, 쿠키, 물로 구성돼 있다.
"어, 이게 다 뭐야?" 할 만큼 푸짐하다. 그렇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면 요리하기 어려운 음식들은 아니다.
세종호텔 원광연 주방장은 "도시락 메뉴를 구성할 때 필수 영양소가 빠지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은 물론 흰색, 빨간색, 노란색, 청록색, 검은색의 오방색 식재료를 사용해 식욕도 돋워 주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주요리가 육류(빨간색)라면 반찬은 단호박샐러드(청록색, 노란색), 감자 마늘구이(흰색), 영양밥(검은색)으로 구성해 보기도 좋고 영양도 균형 잡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콘래드 서울 이탈리안 레스토랑 아트리오의 알베르토 쿠짓 주방장은 "샌드위치를 준비할 때 빵은 살짝 구워 눅눅해지지 않도록 하고, 샐러드와 차게 먹을 수 있는 파스타 등을 곁들여 완성도를 높이라"고 조언했다. 쿠짓 주방장은 또 "계절과일을 여러 가지 색깔로 마련해 1㎝ 크기의 정육면체로 잘라 색깔을 맞춰 꼬치에 끼워 담으면 정성도 돋보이고 먹기도 편하다"고 귀띔했다. 샐러드 소스 등 국물은 따로 담았다 먹을 때 즉석에서 뿌리도록 한다.
나들이 도시락으로 손쉽게 만들 수 있으면서 나들이 기분을 한껏 낼 수 있는 '아트리오 피크닉 박스'를 집에서 준비해보자. 쿠짓 주방장의 도움말이 필요한 메뉴는 콜드 파스타 샐러드와 로스트 비프 샌드위치 정도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콜드 파스타 샐러드
<재료> 펜네 파스타·닭 가슴살 60g씩, 방울토마토 20g, 파마산 치즈 15g, 올리브 오일 20㎖, 로즈마리·소금·후추 약간씩
<만들기> ①닭 가슴살에 로즈마리를 넣고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한 뒤 살짝 식혀 가로, 세로 1㎝ 크기로 자른다. ②방울토마토는 가늘게 채 썬다. ③펜네는 팔팔 끓는 물에서 10분간 삶은 뒤 물기를 빼서 식힌 다음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올리브 오일 10㎖를 넣고 잘 버무린다. ④③에 ①과 ②를 넣어 섞고 소금 후추로 밑간한 뒤 파마산 치즈와 남은 올리브 오일을 넣고 잘 섞는다.
◇로스트 비프 샌드위치
<재료> 치아바타(빵) 150g,
에멘탈치즈 45g, 비프페스트라마(또는 햄) 65g, 머스타드 20g, 파프리카 40g, 가지 30g, 오이 피클 25g
<만들기> ①치아바타는 반으로 갈라서 팬에 살짝 구워준다. ②파프리카는 껍질을 벗기고 ¼로 자른다. ③가지는 가로, 세로로 ¼ 등분해서 잘 익을 때까지 그릴에서 굽는다. 식용유를 두른 프라이팬에서 익혀도 된다. ④①의 빵 한쪽에 머스타드를 고루 바른 뒤 파프리카, 가지, 비프페스트라마, 피클, 에멘탈치즈 순으로 올린 뒤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3분쯤 굽는다. ⑤④ 위에 다른 쪽 빵을 덮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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