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입하가 지났지요~
올핸 저처럼 둔한 사람은 봄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채 여름을 바로 맞이하는 해인듯 싶습니다.
오늘은 제가 휴무입니다 ^^
오후에 출근하느라 허둥대지 않아도 되는날....이 여유가 지금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뭔가를 만드는데 정작 만드는 저는 간을 보거나 하는 정도에서 마무리하고 출근하기 바빠
한번도 제대로 식사를 해본 기억이 없습니다.
아무도 없는 한낮..
창밖은 초여름입니다.
갑자기 잡지책에서 본 "담양 멸치국수"가 떠올라 바로 멸치육수내어 거의 2인분을 ㅋㅋ 먹어치웠습니다.
먹고난 소감은?
"여러분~ 여름을 개운하게 먹어치웠어요~ ^^"
말갛던 멸치육수에 양념을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풀어 국수를 들어 올리니..여름이 따라 올라오는 느낌이었어요.
아마도 이름에 담양이란 지명이 들어갔고 담양하면 시원스런 대나무가 떠올랐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담양 멸치국수를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어서 제대로 된 맛을 모르기는 하지만..
다음에 만들때엔 청양고추를 하나 송송 썰어 넣어먹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잔치국수하고는 다른 칼칼한 맛이 일품이었던 한가로이 즐겼던 저만의 점심 "담양 멸치국수"입니다.
재료(2인분)
중면 180g(저는 소면 이용했어요), 대파 푸른잎 10cm, 양파 1/3개, 국간장 1작은술, 소금 1작은술
국물(멸치육수)
국물용 멸치 1컵, 다시마 사방 10cm 2장, 대파 흰부분 10cm 짜리 2개, 양파 1개(없어서 패스~), 청주 1큰술, 물 10컵
양념장
고춧가루 2큰술, 멸치 국물 1큰술, 양조간장 2큰술, 다진 마늘 2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비빔양념장(2인분)
식초 2큰술, 고추장 3큰술, 올리고당 1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설탕 1작은술, 고춧가루 1작은술
통깨 1작은술, 소금1/4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물 1큰술
만들기
1. 멸치육수내기
내장을 제거한 국물용 멸치와 청주를 뺀 다른 국물재료를 넣고 센불에서 7분간 끓이다가 청줄를 넣고 중불에서 25분간
우려낸 후 고운 체에 걸러 다시 냄비에 국물을 붓는다.
저는 육수를 내면서 생기는 거품을 걷어내는 습관이 있어요^^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한 후, 대파는 1cm폭으로 어슷 썰고, 양파는 0.7cm 폭으로 채 썰어 중간불에서 4분간 끓여준다.
2. 양념만들기
양념재료를 모두 섞어 양념을 만들어 둔다.
3. 면 삶기
물 10컵을 붓고 끓이다가 끓으면 면을 넣고 센 불에서 부르르 끓어 오르면 찬물을 1컵 넣고 다시 1분 30초간 끓인다.
체에 밭쳐 면을 건진 후 찬 물로 식힌 다음 흐르는 찬물에 비벼가며 씻어 물기를 뺀다.
저는 소면을 삶은 것이고 중면을 삶을때에는 처음에 2분간 끓이다가 끓어 오르면 찬물을 붓고 다시 1분 30초간 삶아요.
소면이라 처음에 부르르 끓어 오르자마자 찬물을 붓고 1분 30초간 삶아 찬물에서 바로 헹구어주었답니다~
4. 담기
넓은 국수 볼에 면을 담고 국물을 부은 후 양념을 곁들인다.
담양에는 국수거리가 있다고 합니다.
국수가 나오기 전에 달걀을 먼저 주는데 이 달걀은 식어도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분량 외 대파 푸른잎을 조금 더 올려주었어요~
양념과 휘휘~ 섞어 한젓가락 들어 올리는데~
여름이 따라 올라옵니다 ^^
다먹고 설거지까지 끝냈는데 목욕탕에 갔던 남편이 "여보~"하며 들어옵니다.
ㅋㅋ
"엄마~"하는 아들하고 단어만 다르지 어쩜 저리 똑같을까요...?
손에는 피자박스 들고
"여보~ 오늘 장섰더라 우리 국수 먹으러 갈까?"
쿵~
부부는 웬수같아도 이래서 같이 사나봅니다..
아니 같이 살다보니 생각이 같아지는 걸까요?
아래 사진은 후다닥 면 삶아 남편에게 차려준 "담양 멸치국수"입니다.
남편상엔 김치가 추가 되었어요 ^^
"여보~ 이 달걀은 뭐야?"
"ㅎㅎ 몰라 담양국수는 달걀을 먼저 먹고 국수를 먹나봐~ 나도 그냥 2개 먹었어 ^^ "
담양에서는 한약재물로 삶아 상에 달걀을 내 놓는데 이 달걀만 따로 사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네요..
담양까지는 못가더라도 이렇게 흉내를 내어보았습니다.
남편도 국수 "어~ 좋다"하며 거의 2인분 다 먹고 삶은 달걀까지 싸악~ 까서 먹었네요 ^^
행복한 어느 초여름날의 휴일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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