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저희집 식구들은 쟁여두고 먹는 밑반찬이라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특별히 좋아하는 메뉴가 아닌 이상
한번에 몰아서 찬을 만들어 놓는 경우는 드문데...
최근 들어 부쩍 몸이 크고 있는 아이들이 자꾸 고기를 찾는 통에
고기로 만들어서인지... 장조림은 여러번 상에 올라와도 좋아하는 육류형 인간들인지라...ㅎㅎ
지난 주말 간단하게 먹일만한 것으로 장조림을 좀 만들어놓게 되었네요.
더불어 낭군과 큰딸이 좋아하는 햄감자샐러드도 넉넉히 만들고...
작은 아이가 좋아하는 두부조림에
자투리 해물 남은 것으로 낭군이 잘 먹는 해물초무침까지 만들어봤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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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햄감자샐러드...
웬만한 사람들은 다 좋아하는 샐러드가 아닌가 싶은 감자샐러드랍니다.
감자를 아예 으깨어 만든 매쉬포테이토식의 감자샐러드를 더 선호하기도 하고,
깍둒썰어 삶은 후 감자가 씹히는 형태의 감자샐러드를 더 좋아하기도 하는 등
각자 취향이 다르겠지만 저희집은 으깬 형태의 샐러드를 좋아해요.
- 재 료 -
중간사이즈 감자 3개(+소금 약간), 삶은 계란 2개, 양파 1/2개, 당근 1/4개, 오이 1/4개, 햄 1/2캔
마요네즈 3큰술, 레몬즙 1/2큰술, 설탕 1작은술, 소금, 후추 약간씩
먼저 감자껍질을 벗긴 후
냄비에 감자넣고 물 자박하게 부은 다음 소금 한꼬집 넣고,
젓가락으로 찔러서 푹~ 들어갈 때까지 삶아주세요.
그 사이 양파도 잘게 다지고...
당근도 잘게 다지고...
오이도 씨부분은 제외하고, 잘게 다져놓습니다.
햄도 역시 잘게 다져놓습니다.
계란은 노른자 빼고, 흰자만 다져서 준비해놓으셔도 좋고...
다른 건 몰라도 계란만큼은 씹히는 게 좋아서
전 큼직하게 썰어서 준비해놓는답니다.
감자가 다 삶아졌으면 물기가 없도록 감자만 건져서 큰 볼에 옮겨 담은 후
뜨거울 때 다진 양파를 넣어주세요.
그리고 감자으깨기로 으깨어 놓습니다.
감자에 아직 열기가 있을 때 양파를 넣고 함께 으깨어주면
양파가 살짝 익으면서 매운 맛은 줄여주고, 아삭한 맛은 그대로 남아있어 좋더라구요.
감자 으깨기가 끝났으면 계란을 제외한 나머지 재료들을 넣고 고루 섞어주세요.
마지막으로 계란을 넣은 후 숟가락으로 한두차례 더 계란을 자른 다음 고루 섞어주면 끝이에요.
넉넉하게 만든 덕분에 주말 동안 3번 정도 상에 올려서 먹었네요.
다른 밑반찬들도 이렇게 먹어주면 좋으련만...
매번 찬 만들기 고역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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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두부조림...
다른 매운 음식은 아직 김치랑 떡볶이 밖에 못 먹는 작은 아이가
요 두부조림은 고춧가루 팍팍~~ 넣어 만들어도 잘 먹더라구요.
매콤달콤짭조름한 맛이 두부맛이랑 잘 어울린다나요?
- 재 료 -
두부 1모, 대파 흰부분 1대, 다진 마늘 1큰술, 고춧가루 1~2큰술, 간장 5큰술, 설탕 2큰술, 물엿 1큰술
두부는 길게 반으로 자른 후
다시 7~8등분으로 잘라주세요.
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두부를 앞뒤로 노릇하게 부쳐주세요.
두부를 부칠 동안 대파 썰고...
양념장 재료 준비해서 고루 섞어놓습니다.
두부가 앞뒤로 노릇해졌으면
우선 양념장의 건더기를 한스푼씩 떠서 두부 위에 올린 후
나머지 양념장은 주변에 고루 뿌려주세요.
양념장에 완전히 졸아들 정도로 졸이지 마시고...(그러면 완전 짜져요..-.-;;)
반정도만 졸아들면 불을 꺼주세요.
졸아든 양념장에 밥 비벼먹어도 맛나거든요.
비빔양념이나 아니면 전같은 거 찍어드실 때 활용하시면 좋답니다.
맛에 비해 비주얼이 영~ 약한 요리 중 하나인 듯...
그래도 달짝지근하면서 짭조름하니 밥반찬으로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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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그간 이것저것 해먹구선 짜투리로 남았던 해물들(오징어, 낙지, 쭈꾸미 3총사)을 활용한
해물초무침이에요.
여름엔 새콤달콤매콤한 무침류의 요리가 더 잘 어울리는 듯 싶어요.
- 재 료 -
자투리 해물 1컵, 오이 1/2개, 양파 1/2개, 당근 1/5개
양념 : 고추장 듬뿍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식초 2큰술, 설탕 1큰술, 물엿 1큰술, 참기름 1큰술, 깨 약간
(달달한 거 좋아하시면 설탕양을 늘려주세요.)
오이는 길게 반으로 잘라 어슷 썰어놓습니다.
양파는 얇게 채썰어놓습니다.
당근은 오이의 너비와 맞춰 1cm 내외로 얇게 편썰어주세요.
자투리 해물들은 한입크기로 잘라 끓는 물에 데친 후
찬물에 헹궈 열기를 빼주세요.
재료 손질이 끝났으면 큰 볼에 담고 양념 넣어 고루 버무려주세요.
달게 드시는 분은 설탕이나 물엿, 올리고당 등을 더 추가해주세요.
매콤새콤달콤한 해물초무침이랍니다.
여름엔 요거 하나만 만들어놓으면
냉면사리나 소면 삶아서 함께 비벼먹어도 아주 맛나다죠.
오늘은 밥반찬으로 먹었어요.
+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아주아주 좋아하는 장조림이에요.
이왕이면 쇠고기 장조림을 하고 싶었으나... 가격이....@.@~~
돼지고기로 만족...
- 재 료 -
장조림용 돼지고기 1kg(+ 대파 1뿌리, 월계수잎 3~4장, 통후추 1큰술, 통마늘 7~8개, 맛술 3큰술),
간장 10큰술, 설탕 5큰술, 마늘엑기스 3큰술
돼지고기는 3~4등분 하여 초벌로 삶아냅니다.
함께 넣을 재료들은 돼지고기의 잡내를 없애주려고 넣어준 것들이에요.
다 삶아졌으면 고기만 건져서...
일일이 가늘게 찢어놓습니다.
냄비에 찢은 고기를 담고 물을 넉넉하게 부은 후
간장과 설탕만 넣어 끓여주세요.
돼지고기에 충분히 간이 배어들고, 국물이 반정도 줄어들면
마늘엑기스를 넣어 고루 섞은 후 불을 끄고 식혀주세요.
마늘 엑기스가 없으면
통마늘을 10개 정도 처음부터 함께 넣고 끓여주세요.
칼칼한 맛의 장조림이 좋으시면 꽈리고추를 함께 넣고 졸여주시면 되는데
이럴 땐 고추에 이쑤시개로 구멍을 몇군데 내주어야 속까지 양념이 잘 배어들고 터지지 않아요.
완성된 장조림이에요.
마지막 양념넣고 졸일 때 삶은 계란이나 메추리알을 넣고 함께 졸이셔도 좋다지요.
저희는 국물이 좀 넉넉히 남도록 만드는데
아침에 급히 아이들 학교갈 때 다른 찬 필요없이 밥비벼서 몇숟가락 먹이면 좋더라구요.
이렇게 한상차리고 보니... 땀이 비오듯?
여름엔 정말 불 앞에서 요리하기 고역이에요...T.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