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 앞 수퍼마켓을 지나다보니..
얼갈이 배추가 2단에 천원이라고 하더군요..
얼마전 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은 배추랑
채소값 때문에 비싸다고 아우성들이었는데..
이젠 한 단에 겨우 오백원이라니
쿨캣이 깜짝 놀랄수 밖에요..
얼른 지갑에서 퇴계 선생을 꺼내 놓고
두단을 후다닥 업어 왔습니다..ㅎ
근데 말이죠..
싸다고 좋아 하면서도 맘이 그리 가볍진 않았어요.
도시의 소매에서 한단에 오백원이라니
산지에선 대체 얼마에 출하를 한다는 얘기인지..
중국에서 수입 했다던 배추 생각이 오버랩 되면서
괜히 울컥한 기분이 들더라구요..ㅜㅜ
일년내 고생해 농사 지은 보람도 없이
얼마나 속이 상하실까요..
해마다 되풀이 되는 이런 악순환이
언제쯤 끝이 나려는지.. ㅠㅠ
저 같이 힘 없는 소시민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듯 하고..
그저 이럴때 최대한 많이 소비해 드리는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습니다..^^
이웃님들~~
배추 많이 사 드셔용..^^
그럼 배추를 많이 많이 소비할 수 있도록
맛있는 배추 요리를 시작해 볼까용..^*
오늘은 배추로 두 가지 요리를 만들어 봤습니다.
먼저 보여드릴 배추 요리는
굴을 넣고 시원하게 끓여낸 '배추 굴시래기국' 입니다..
재 료
★ 배추1단, 굴 1봉, 표고 2장, 대파 1대, 청,홍 고추..
★ 된장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들기름 1큰술, 다진파 1큰술,
고춧가루 2큰술, 멸치 육수, 맛술 조금..
(된장의 염도가 각 가정마다 차이가 있으니
적당히 조절해 주시와용..^^)
간이 모자르면 마지막에 국간장을 조금 넣어
간을 맞춰 주시면 됩니다.
밥을 옴팡지게 말아서리~~ㅎ
요래 한 큰술 듬뿍~~^^
속까지 훈훈하게 덥혀주는 온기..
된장과 싱싱한 굴이 들어가
구수하면서 깔끔한 끝맛이 그만이지용..^^
요즘처럼 추운 날씨엔 요런 뜨끈 뜨끈한
국물 요리가 쵝오..^*
두번째 배추 요리는 팽이버섯과 들깻가루를 넣어
고소하고 짭짜름하게 무쳐낸
맛깔난 '배추 팽이버섯 나물' 입니다.
재 료
★ 배추 1단, 팽이 버섯 1봉, 표고 버섯2개..
★ 고춧가루1큰술, 된장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들기름, 들깻가루 2큰술, 맛술 조금, 다진 파 1큰술,
다진 청,홍고추 1큰술씩, 통깨 조금 ..
들깻가루는 기호에 따라 선택..!! ㅎ
들기름이 싫으시면 참기름 넣으셔도 됩네당..^^
살캉하게 씹히는 달큰한 배추와
쫄깃하게 감기는 팽이버섯의 맛이
입에 착착 붙는다지용..^^
요걸루 밥 비벼 묵음 완전 밥도둑인디..ㅎ
된장과 들깨는 언제나 옳습네당..ㅋ
아이들 과자 한봉도 천원이 훌쩍 넘는 가격인데
넘 착한 가격의 맛있는 배추로
온 식구가 소박한 만찬(?)을 즐길 수 있었답니다..^^
천원의 행복..
이렇게 말해도 괜찮겠지용..?^*
굴값 ..양념값..등등..
이런 것 넘 따지지 마시구용..ㅎ
태클은 정중히 사양합니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