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나이도 그렇고, 건강진단을 받고 왔다.
어디가 아프거나 이상이 있는건 아니고,
그냥 요즘 남들이 한다고 하길래, 나도 쫄래쫄래 따라 하고 왔다. ㅎㅎ
그것도 하루다. =3=3
요즘엔 뭐~든지 하면 하루다. ^^
그런데 만두만큼은 금방 만드는 편이다.
모양내는 음식을 할 땐, 스스로 위로하듯
"맛만 있으면 되지, 어디 내다 팔것도 아니고..."라고 한다. ㅋㅋ
파는 것처럼 완벽하지도, 일류 요리처럼 고급스럽지 않아도,
짜네 싱겁네, 맛이 있네 없네, 잘 생겼네 못 생겼네 하며,
웃고 떠들 수 있는 가정 요리가 좋다.
이 곳 일본은 지난 토요일부터 5일 연속 연휴다.
연휴때 가족 밥 해 주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
먹고 치우고, 돌아서면, 또, 밥 달라고...
주부에게 연휴란 그런 것. 그래서 생각했다. 만두를 만들기로.
만들어만 놓으면, 찌고, 끓이고, 지지고,
다양하고도 간단하게 몇 끼는 해결. ㅎㅎ 주부는 약다. v ^^ v
친정 엄마는 도마 놓고 손으로 썰어야 맛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드르륵 후드 프로세서에 넣고 돌린다.
깔끔 단백한 맛을 좋아하는 나는 고기만두 보다는 해물만두를 좋아한다.
얼리지 않고, 아주 싱싱한 참치 횟감이 할인 가격으로 나와 있어 좀 사왔다.
다리 아프다고 한던 아줌마들도 세일이라면
어찌 그리 빨리도 달려가 집어 드시는지. ㅋㅋ
그리고, 약숫물 기르러 가면,
그리도 묵뚝뚝하게 생긴 아줌마가 콧소리를 낸다.
그러면, 먼져 하시라고 할 수 밖에... 역시 아줌마 파워!
나도 곧 그렇게 될려나~ ㅠㅠ;;
참치살은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이번엔 저렴하길래 사온 생 참치에다, 오징어와 새우를 같이 후드 프로세서에
소금 후추를 넣고 돌렸다.
그리고는 부추, 파, 당근, 피망을 넣고 만두 속을 준비했다.
이렇게 만든 해물만두는 계란이나 부두를 넣지 않아도, 부드럽고,
만두 속이 흩어짐 없이 잘 엉겨붙어, 쉽고, 편하고, 맛도 괜찮다.
만두피는 반죽해 냉장고에 넣어 하룻밤 재웠다 쓰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도,
반죽 하고, 만두속 만들고, 빚어도 맛에는 큰 차이가 없는 듯.
다만, 반죽이 마르지 않도록 잘 덮어 실온에 두어,
만두속을 만드는 동안, 쉬게 해 주는 것이 중요.
그리고, 반죽할때 치데는 것이 손목도 아프고 해서,
비닐에 잘 싸서 발로 꼭 꼭 밟아 반죽한다.
발이 아니고, 손으로만 해도 아무튼 잘 치데기만 하면 맛있게 된다.
손으로 하나, 발로 하나,
내 입맛에는 역시 파는 만두피보다는 훨~ 맛있다. ^^
그리고는 길게 방망이 모양을 만들어 약 1센치 간격으로 잘라,
윗 사진처럼 동그랗게 손으로 만들어,
밑에 있는 사진 처럼 밀대로 민다.
이 설명보다, 생각보다, 직접 해 보면 별거 아닌 간단 작업이다.
그리고는, 수다 떨며, 음악 들으며, 온갖 잡생각 하며,
그냥 하나 하나 빚어 간다.
이때 즐겁게 하면, 맛이 있고,
퉁퉁거리며 하면, 맛이 없다.
그리고는 후라이팬에 살짝 기름 두르고,
지글 지글 좀 익었다 싶으면, 물을 넣고,
뚜껑을 덮어, 속까지 완전히 익혀준다.
그렇게 익는 동안, 해물도 들어가고 해서,
요즘 한창 제철인 라임을 이렇게 잘라 준비 했다.
군만두 찍어 먹을 간장에 살짝 손으로 짜서 넣거나,
만두 위에 살짝 뿌려 먹어도 상큼한게 좋다.
그렇게 완성된 군만두는 노릇 노릇, 바삭 바삭한 식감이 있는가 하면,
만두를 뒤집지 않고, 물을 넣고 찌듯이 익혀서 윗 부분은 촉촉하고 부드럽다.
딱딱한 식감을 좋아하시는 분은 만두의 삼면을 뒤집어가며 익혀도 좋고,
또, 취향에 따라서는 이렇게
바삭 고소, 촉촉 향긋을 동시에 만족하는
그런 식감의 변화를 즐겨도 좋을 것 같다.
만두를 만들어 팔팔 끓는 물에 넣고, 물 위로 뜨면 바로 건져, 한 김 식힌 뒤,
한번씩 먹을 양을 딱딱 정리해 냉동을 시키거나, 냉장고에 넣어 두면,
만두끼리 달라 붙지도 않고, 터지지도 않고 오랫동안 두고 먹을 수 있다.
단, 끓일때 물에 소금과 간장을 넣어 간을 하고,
한꺼번에 많은 양의 만두를 넣으면 절대 안된다.
만두가 터지는 원인이 된다. 한번에 대략 10개 이상은 넣지 말아야 한다.
만두가 충분한 공간에서 춤을 추듯 끓어 물위로 오르게 한다.
글로 쓰자니, 왠지 잔소리같은 긴 설명들.
하지만, 직접 만들어 보면, 그게 그렇지도 않다.
뭐든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요즘 부쩍 이런 생각을 한다.
편한 것이 결국 더 불편한 것일 수도 있다라는...
내 손으로 이렇게 만들어 먹는 것이 맛과 건강면에도 좋지만,
포장용 플라스틱같은 쓰레기를 줄일 수 있어 좋다.
또한, 사랑을 주고 받는 계기가 되어 더욱 좋다.
맛난거 드시며 다정한 시간 보내시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