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시장에 가면 아무래도 다양한 봄나물에 눈이 갑니다.
오자마자 달래전 한장 처억 부쳐먹고나니 이제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군요.
일단 들고 온 것들을 늘어놓고 보니 ... 흐.흐.흐.
간단하게 해 먹지 뭐.
봄나물 스파게티로 결정!!!
...이라고 천연덕스럽게 부르짖지만 그래봐야 그 순간 생각난 것을 적당히 만들어볼 뿐입니다.
재료라고는 참나물, 취나물, 달래의 세가지 봄나물과 스파게티와 양념으로는 올리브유와 참치간장이 전부입니다.
더할나위 없이 간단한 재료들이군요.
재료만 간단한 것이 아니라 만드는 방법도 아주 간단합니다.
달래와 참나물을 씻어서 적당한 길이로 잘라주고
취나물은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궈서 물기를 꼭 짜준 상태로 준비합니다.
스파게티는 알단테 상태로하려면 8분정도 삶아야하는데 7분 정도만 삶아서 심이 확실히 있는 상태로 준비합니다.
달래의 비늘줄기 부분을 칼로 쳐서 살짝 뭉개면 향긋한 달래향이 배가됩니다.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센불에서 달래의 비늘줄기 부분을 살짝 볶고,
삶아놓은 스파게티를 넣고 한번 볶고...실제로는 사진찍고 한번 볶음을 반복한 상태입니다...
참나물 넣고 한번 볶고,
참치간장을 한큰술반 정도 넣고 달래의 파란부분을 넣고 한번 볶아주고 바로 불에서 내립니다.
조신하게 그릇에 담고 참나물을 듬뿍 얹어주면 끝.
홍초도 슬쩍 얹어줬습니다.
스파게티를 삶기 전에 취나물을 먼저 삶아내고
스파게티가 익는 동안에 다른 채소들 씻고 양념들 꺼내놓고 하니
역시 10분이면 완성되는군요.
향긋한 봄 내음이 가득한 봄나물 스파게티는 무척 쉽고 간단한 음식이지만
그 맛은 꽤 조화로워 보입니다.
포크에 돌돌말아 봅니다.
적당히 나물들이 섞여서 말려줍니다.
음...
헉!!!
놀래쓰....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달래의 약간 진한 듯한 향과 삶은 취나물의 깊은 맛과 싱싱한 참나물의 싱그러운 맛이
간장맛의 스파게티의 부드러운 느낌과 아주 잘 어우러집니다.
별다른 양념도 필요없고 더한 가니쉬도 필요없고 멋을 낼 필요도 없는
참 정직한 그 맛 그대로입니다.
밥하고만 어울릴 것같은 봄나물들은 의외로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멋진 식재료입니다.
다음에는 또 뭘 해볼까...하고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꽤 재미있는 걸요...맛도 좋지만 제철 음식이니 영양가도 무시할 수 없고
무엇보다 저렴합니다.
봄 나물 세가지를 2천원 정도에 구입했으니까요.
다른 요리도 할만큼 남아있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