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경력 35년차라면 양념따위는 계량없이도 눈감고도 척척입니다.
대신 할 때마다 맛이 조금씩 달라지는 묘미(?)가 있긴 합니다.
<다음에도 딱 요대로 만들어주세요!>
<글쎄다>
레서피를 정량대로 적어놓지 않았을 때는 멸치볶음 하나도 할 때마다 맛의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은 안동찜닭의 레서피를 (물론 제 나름의) 정신 바짝차리고 만들었으니 저를 믿는분들은 따라해보시면 실패율이 적을 것입니다.
안동찜닭~
레서피는 없답니다.
한 때는 안동찜닭이 얼마나 붐이 일었던지 체인점이 생겨나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다가 조류독감 바람에 그만 인기가 뚝 떨어져
대부분 식당들이 문을 닫았지만 아직도 그 맛을 아는 사람들은 여전히 잊지 못하는 맛이 되어버렸습니다.
실은 안동양반가에서 급작히 손님이 오시면 집에 있는 닭을 한 마리 잡아 닭볶음처럼 해 냈던 게 안동찜닭의 시조라고 합니다.
그러던 음식이 안동 먹거리로 번져나면서 집집마다 조금씩 다르게 변형되어 온 게 사실입니다.
빨간 건고추를 사용 맵고 알싸하게 만든 음식인데...요즘은 건홍고추를 집에서 잘 저장해두지 않는고로 일부러 구하기란 좀 그렇지요.
닭볶음인데...당면이 들었으니...아주 오래된 음식은 아니고 당면이 만들어진 후니까 근래의 음식인 셈이지요.
먹거리로 유명세를 타면서...옛날 제 어렸을 때 당면이나 약밥은 캬라멜을 넣어 검게 만들었습니다.
그랬던 안동찜닭이 중간에 까맣게 변하고, 상인들의 먹거리 메뉴로 변화하면서 아주 맵고 달아지고 떡볶이 떡도 들어간답니다.
그러나 꼭 그대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부러 캬라멜 색소를 넣어 새카맣게 만들 필요도 없고....집에서는 그렇게 달게 할 필요도 없습니다.
적당히 달게, 그리고 매운맛도 가족들 입맛에 마치맞게 만들면 되니까요.
오늘은 마음먹고 그 레서피를 만들어 보리라 생각하고 마음 단단히 먹었습니다.
TIP 며칠 전 안동찜닭 유명 맛집 취재를 눈여겨 봐두었습니다.
닭을 삶을 때 맛술을 넣는다든가...할 필요가 없답니다.
그냥 팔팔 끓는 물에 닭을 넣으면 닭냄새가 안난답니다. 기름에 약간 익혀줄 필요도 더더구나 없답니다.
냄비에 눋기만 한답니다.
요령이 있다면 너른 윅에서 쎈불로 재빨리 요리해 내는 게 제일 관건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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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주재료: 중닭한마리/ 감자 2개/ 양파 1개/당근조금/당면 300g/대파2개/생강조금/들기름1큰술/ 깨
맛간장: 간장 3/4컵/물엿 3/4컵/황설탕1큰술/청양고춧가루 2큰술/청양고추3개/ 후추1/2작은술/간마늘1컵(마늘이 조금 많지요?)
조금 큰 토종닭일경우 간장 1컵에 물엿 1컵을 사용하세요~~
매운맛 청양고추2큰술에 청양고추 3개로 아주 매웠습니다. 이 비율은 맞추어서 가감하시면 될 듯 싶군요.
(일반고춧가루 3~4큰술에 청양고추 10개면 빛도 곱고 맛도 알싸할 듯..)
야채나 당면의 가감에 따라 제가 부재료를 조금 적게 넣었으니 ...많이 넣으시려면 간장 1컵에 물엿 1컵 비율을 사용하시면 되겠군요.
닭삶기 * 참 저는 미원을 쓰지 않는고로 닭삶는 물을 다시마 멸치 육수 3컵을 사용했습니다.
역시 조금 양이 많은 분들은 4컵을 사용해서 닭을 삶으시면 되겠습니다. (맹물도 무방)
레서피 결과
맛은 시중 안동찜닭보다, 덜 달고 덜맵고(매운맛은 식당마다 차이가 조금 난다는...)맛은 더 낫다는 아들들의 호평!!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