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도 어느덧 중순을 향해 달려갑니다.
출근하는 길가를 장식하는 노란 개나리와
눈이 내린듯이 하얗게 핀 벗꽃들은 이제는 낯선 풍경이 아닌것 같습니다.
올해는 유난히도 심술 많은 얄궂은 날씨에
저처럼 독감에 걸려서 고생하신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아직 아침과 저녁의 공기는 찬걸로 봐서
안심하기는 이른...그런 날씨네요~
지난주까지 통 입맛이 없었던 저로서는
이제 몸도 회복되었겠다...무언가...발상의 전환이 되는 음식을 찾아
이리저리 더듬이도 켜보고....검색도 해보고...
아들넘이 맛있게 먹는 밥도 뺏어먹어도 보고...
술도 한잔씩 해보면서 변화를 모색하던중
바로 제 머리를 스치는 음식이 있었죠.
그게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김치찌개랍니다.
사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김치찌개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얼큰하면서도 김치의 맛이 그대로 전달되는 바로 그찌개...
밥에 터억 얹어서 한숟가락뜨면 입맛없던 사람도
한그릇은 그냥 뚝딱...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거겠죠~
오늘은 국민 찌개...바로 김치찌개를 소개해드립니다.
간단하지만....그맛은 상상이상이란거 다아시죠?
레시피나갑니다.~
간단하지만 맛은 상상이상...돼지고기 김치찌개
재료
잘익은 김치 한포기, 돼지고기 300gm, 다진마늘 1T, 고춧가루 1T, 국간장 1T, 들기름
보시다시피 재료는 참 간단합니다.
고춧가루와 마늘은 취향에 따라 더 넣어주시면 됩니다.
돼지고기를 먹기 좋게 잘라줍니다.
김치찌개에 돼지고기....
김치의 새콤함을 중화시켜주는 것이 바로 이 돼지고기이죠.
돼지고기는 삼겹살과 같이 기름이 조금 들어있는것이 좋을것 같네요~
요것은 오늘의 주인공 ... 잘익은 김치 한포기가되겠습니다.
묵은지도 좋고 지난 김장김치 잘익은거 한포기 꺼내셔서
먹기좋게 잘라줍니다.
보기만 해도 침이 싸악 고이는것이...
기대가 됩니다.~
팬에 들기름을 넉넉히 두르시고
다진마늘과 고추가루 그리고 국간장을 넣고 고기를 달달 볶아줍니다.
김치찌개가 맛이 없는 원인중 하나가 고기 잡내때문인데요
요렇게 하면...정말 잡내 없이 돼지고기를 같이 드실수 있답니다.
달달달달 볶아주세요~
볶아진 고기에 김치를 넣고 같이 볶아줍니다.
치이익 하고 나는 소리가...이미 저는 입맛이 벌써 돌아왔답니다.
김치찌개가 아니라...그냥 저렇게 한점 먹고푼 맘이 가득하네요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돼지고기와 김치는...정말 환상의 짝궁이 아닐까 합니다.
물을 김치가 잠길정도로 부워주고 끓여줍니다.
김치찌개가 정말 쉬운 요리인것 같아도 맛을 내기가 참 까다로운 그런 요리중 하나입니다.
그 원인중 하나가 바로 끓이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제가 생각하는 김치찌개의 팁은
바로 은은한 불에 오래 끓여주는거랍니다.
너무 센불에 확 끓이면 김치의 신맛이 강하게 나고
돼지고기와 김치 맛이 따로노는 그런 맛이 나는것 같네요.
김치와 돼지고기가 서로 잘 어울려지도록....30분 이상 오래 끓여주시길 바랍니다.
뚝배기나 무쇠용기처럼 수분손실을 적게하면서 열전도가 좋은 그릇도 좋을것 같구요~
저는 무겁지만 이제는 부엌에서 당당히 한자리 차지하는 더치오븐에 40분 가량 끓여주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았습니다.
보글보글....보글보글...
이느낌 아시죠?
살짝 간을 보시고 싱거우시면 소금으로 간을 해주세요~
고춧가루와 고추, 두부등은 취향에 따라 넣어주시면 되고요
저는 깔끔하고 단순한 버전으로 소금으로만 간을 하고 다른것은 일체 안넣었습니다.
김치찌개에 김치국물을 넣는 경우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김치국물이 들어가면 김치국버전으로 변하는것 같아서
국물은 넣지 않았답니다.
이렇게 끓인 김치찌개는 구수하면서도 김치와 고기가 잘어울려진...
최고의 맛을 주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뚝배기에 덜어서 담아봤습니다.
빨간 국물에 김치와 돼지고기....
이미 저는 뚝배기에 퐁당 빠져있네요.
보글보글 나는 소리와 함께 집에서 풍기는 찌개 냄새란...
이게 바로 사람사는 냄새가 아닐까 합니다.
밥한그릇 퍼와서 사진을 찍습니다.
이미 마음은 한공기를 비우고 푼데....조금 참아보죠~
저는 가장힘든것이 바로 이 순간이랍니다.
그다음이 저 뒤에서 숟가락 들고 서있는 식구들이 안쓰럽네요~
일단 더 기다리면 후환이 두려운지라
아들넘이랑 마눌님 한그릇 덜어주고 계속 사진을 찍었습니다.
매운 고추를 넣지 않아서 그런지 아들넘도 먹을만 한것 같습니다.
물한컴 떠놓고 쓰읍쓰읍~ 입맛을 다시면서 먹습니다.
요즘은 김치맛에 빠져있는 넘이라....아마 한공기는 금방 비울것 같네요~
한입 먹어봅니다.
뜨끈한 국물에 김치와 고기한점을 올려놓고 먹어보니
잠시 방황했던 나의 입맛은 정신 바짝차리고
제자리에 와있습니다.
고기도 야들야들하고 김치와도 정말 잘 어울려진...그런 환상의 맛을 보여주네요~
요렇게 먹어주면 술안주가 되나요?
이슬이 한잔에 김치찌개 한점....
가장 간단한 공식이 성립되는 순간이네요.
하지만....몸이 허한지라 오늘은 이슬이 만큼은 꾸욱 참았습니다.
밥에 한스픈 떠서 처억 올려놓고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먹어주면 되는거랍니다.
별다른 양념도 없이 김치랑 고기만 가지고 끓인 찌개인데
맛은 정말 상상 이상이더군요.
마눌님이...이거 팔아도 되겠다고 하는걸 봐서는
점수로 치면 90점은 넘은거랍니다.
덕분에 방황하던 입맛도 제자리로 돌아오고
저녁식사 한끼를 정말 훌륭하게 한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