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많은 우리집안
부모님이 제작년인가 작년인가 하시던 갈비집을 정리하시고
다 늙어서 자격증공부 하신다고 한참 고생하신 우리 아버지...
오랜만에 집에 찾아뵈었는데 저를 차로 집까지 바래다주시면서 이번에 취직하셨다고... 신입사원의 고충을 털어놓으셨다.
한참 듣다가 우리아버지 기좀 세워드릴려고 나중에 월급타면 집에서 삼겹살 구워달라고 애교좀 부려봤다.
아버지가 끓여주던 된장찌개가 그립다며...
그리고 몇일전 전화로
" 어 아들 잘지내고? 아 아부지가 말이야... 하아 첫월급을 탔는데 이거 하아... 이거 월급이 쥐꼬리만해서 배터져죽겄네? 허허허허 시간 언제괜찮냐?"
이렇게 전화가 와서 몇일전 집에가서 아버지 첫월급(사실 진짜 첫월급은 아니지만)기념 간단한 고기파티를 했다.

고기를 위주의 바람직한 밥상
삼겹살이면 족한데 한우등심까지 준비하셨단다.

삼겹살도 질좋은 놈으로 사셨는지 비계까지 쫀득쫀득하니 씹는맛이 좋다.

사진이 엉망으로 찍혔는데 조금 오버쿡되지 않았나 싶었던 소고기는 입에 넣자마자 녹는듯 사라진다...
진짜 무리좀 하셨을듯...

혼자살면서 가장 그리웠던 아버지표 된장찌개.
요리도 못하는게 요리한다고 맨날 까불지만 이 된장찌개는 정말 아무리해봐도 비슷하게도 흉내내기가 힘들다.
내 자취방엔 미원이 없거든...

아버지가 차려주신 너무 맛있는 밥상 받으면서
나중에 내가 자식새끼 낳아서 자식놈이 첫월급이라고 빨간내복 사오면 이런기분일까 하고 건방진생각을 떨어보았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