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은 그 자체로만 즐기는 것도 좋지만, 대접하는 요리를 준비한다면 제철 해산물이 단짝이다. 이맘때 한창 맛있는 조개며 주꾸미에 봄나물을 더해 일품요리를 만들어보았다.
"밤만도 애달픈데,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봄은 간다." 봄이 되기도 전부터 김억의 시를 입에 달고 살았다. 겨울이 지겨워질 즈음 찾아오는 봄에 조바심을 내며 온갖 계획을 세워보지만, 결국 계절이 바뀔 즈음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가는 봄을 아쉬워하게 되는 것 같다. 올해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내 마음은 경남 하동이나 전남 구례의 장터 어드메 쑥부쟁이에 가 있으나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막바지라 꿈도 꾸지 못하는 요즘이다.
그 마음을 달랠 요량으로 백화점 식품 매장의 봄나물 코너를 찾았다. 그 앞에 서면 늘 먹어오던 것이고 어떻게 요리하는지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행여 내가 모르는 요리법을 들을 수 있을까 싶어 판매하는 분께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이건 어떻게 해 먹어요?" "생으로 초고추장에 무쳐 먹고, 데쳐서 나물로 먹기도 하고…." 뻔한 대답이 돌아오면 재차 다시 묻는다. "그것 말고는요?" "다들 그렇게 먹는데…." 아쉽게도 대화는 그 정도에서 끝이 난다. 그러다 매번 왜 우리는 재료를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하지 못할까 화가 났다.
그릴드 피조개
재료 피조개, 레몬 슬라이스, 버터, 소금, 후춧가루
만들기 1_오븐을 250℃로 예열한다. 2_피조개에 골고루 버터를 바른다. 3_2에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린 뒤 레몬 슬라이스를 얹는다. 4_3을 예열한 오븐에서 3~5분가량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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