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밀가루 정리를 하다보니
문득 호밀가루가 눈에 들어옵니다.
왠지 다른 밀가루들과는 조금 다른 색감.
그런데 이상하다죠..
탁하다는 느낌보다는 묘한 이끌림에
나도 모르게 손끝으로 매만지며
가만히 바라볼 때가 있어요.
그냥 바라만 보고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약간의 겉돌음이란...
더욱 눈빛을 마주하고 싶다는
청승맞은 이 아줌마의 생각.
'두둥~~둥둥~'
재료
밀가루 - 280g (중력분), 호밀가루 - 100g, 통밀가루 - 100g (밀기울 있는 통밀가루를 사용하였습니다), 인스턴트 이스트 - 2작은술
소금 - 2작은술, 꿀 - 2큰술, 달걀 - 1개, 카놀라 오일 - 2큰술, 버터밀크 - 250g, 물 - 40g (선택사항입니다)
크랜베리 - 80g, 호두 - 60~90g
버터밀크를 만들고자 하시는 분들은
우유 250g에 레몬즙이나 식초를 1큰술 정도 넣고 약 15~20분 정도 실온에 놔두세요.
몽글몽글함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사용합니다.
크랜베리와 호두를 제외한 재료들로 반죽을 시작하고
거의 마지막에 두 재료를 넣어 2~3분 더 치대주세요.
2배의 볼륨이 될때까지 1차발효 해주시구요
덧밀가루가 뿌려진 작업대에 반죽을 놓고 가스빼기를 합니다
반죽이 질다고 느껴질 경우
2~3번 가볍게 치대시면 되어요.
둥글게 뭉쳐 약 30분 정도 벤치타임 합니다.
*벤치타임을 할 때 메마름을 방지하기 위하여 젖은 헝겁이나 행주로 덮어주심은 아시죠?
이때는 물기를 꼬옥~~짜주셔야 해요~^^*
벤치 타임이 끝나면 두개의 반죽으로 나누어 주시고
각각의 반죽을 작업대 위에서 사진처럼 눌러주시거나 밀대를 이용하여 가볍게 펴주세요.
한쪽부터 말아줍니다.
마지막에는 단단히 꼬집은 이음새를 바닥으로 향하게 하여 베이킹 팬 위에서 2차발효 시작해 주세요
약 70~80%의 볼륨으로 부풀어 오르면
충~~분히 예열된 400도F (200도C)오븐에서 20~25분 구워주시면 완성입니다.
Tip
오랫만에 말씀드리네요.
통밀가루나 호밀가루가 많이 첨가된 반죽은 넉넉한 벤치타임이 좋답니다.
단시간에 끝내려 하지 마시고~~
30분 이상 기다려 보시와욤.^^
빵의 풍미를 결정하는 순간이기도 하거든요.
스탠드 믹서기를 사용하실 경우
2단에서 약 15분 정도 반죽할 경우 어느정도의 덩어리로 뭉쳐질 거예요.
진 반죽이라 할지라도 발효를 잘 시켜주신다면 손으로 만지시는 데 불편함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손 반죽을 하실 경우
물의 양은 일단 제외시키고 시작해 주세요.
처음부터 모두 넣고 섞다가 이 아줌씨를 원망하시면 안되어유~!!!^^*
버터밀크 호밀 브레드.
거칠게 보여도
자꾸..
호감이 갑니다.
도르르..
부드럽게 말아줬음에도 역시나 투박스러움.
어쩔 수 없는 호밀과 통밀인가봐요.^^
'그래도 너한테는..끌려.'
햇살과 어울리는 느낌.
덕분에
내 마음에도 잔잔한 평화로움이 번지고.
호밀가루와 크랜베리의 조합을 아시나요.
씹을 수록 구수한 호밀빵은
건과일로는 크랜베리.
견과류로는 호두와 최고의 궁합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당.^^
기분좋은 햇살 아래에서
한조각 손에 들고 꿀과 만나는 아줌마.
이 기분.
어떻게 표현하기 쉽지 않다죠.
마냥..
좋은 기분.
한덩어리 봉지에 넣어
오늘은 누구에게 가져다 줄까..잠시 생각을 해보았어요.
젊은 엄마들 보다는
나이드신 어르신들께 드리는 것이 훨씬 좋겠습니다.
투박하면 어떻데요.
빵순이 아지메로서 가족들에게 조금 더 믿는 재료로 만들어진 빵을 만들어주고 싶은 맘.
무엇보다도
시골스러운 순박함이 끌어당기는 무언의 매력에
손과 발, 머릿속까지
풍덩..담가버렸다는
어느 아줌마의 빵이였더랍니다.^^
울 아줌씨들.
오랫만에 호밀가루 한번 손에 묻혀보시겠삼???
그렇다고 일단 한번 굽고 나서
허우적 거리지 마시고..ㅋ~
바쁜 일은 살짝 손을 놓고 싶은 하루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