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진도 해물뚝배기 정직한 맛은 정직한 재료에서 나온다. 거제도 출신 주방장은 직접 어부들과 거래한다. 무안 뻘낙지부터 게, 전복까지 전국 거래처에서 매일 싱싱한 해산물이 배달 온다. 덕분에 음식의 원가와 시세까지 투명하게 알 수 있다. 갓 도착한 싱싱한 주꾸미, 꽃게, 굴, 새우, 조개 등을 뚝배기에 넘치도록 담는다. 이곳 해물뚝배기에 넘치도록 담기지 않은 게 있다면 조미료. 자극적인 맛은 줄이고 건강함을 추구하는 주방장의 고집이다. 오로지 버섯 가루가 들어간 양념장과 된장, 고춧가루로만 맛을 낸다.
2% 부족한 맛이 아닌 2% 이상 건강해진 맛이다. 해산물 본연의 풍부한 맛은 여기서 탄생한다. 함께 나오는 삼색밥 또한 특별하다. 흑미, 쑥, 치자를 넣은 밥은 맛이 좋은 건 물론이고 색도 곱다. 이 밥을 맛보기 위해 따로 손님들이 올 정도. 한 번에 세 개의 밥을 짓느라 힘이 부치지만 주방장은 건강한 맛을 포기하지 않는다. 참고로 이곳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저기요'는 통하지 않는다. 직원의 이름을 부르자. 소박하지만 풍성한 해물뚝배기 한 그릇이 당신 앞에 놓일 것이다.
메뉴: 전복뚝A+가격: 1만5천원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합동 21-23 문의: 02-312-2867
WORDS: 김단희(프리랜서) / PHOTOGRAPHY: 안정환 / EDITOR: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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