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국내산 소고기를 다루는 음식점으로는 쉽게 발길이 닿지 않는다. 일반 돼지고기나 수입산에 비해 비싸다는 인식 때문이다.
개업 7개월밖에 안 됐지만 서울 압구정동 일대에서 이미 맛집으로 소문 나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하누채(02-518-9289)'는 이러한 상식을 깼다.
이곳은 강남역 '나주가'의 2호점 격이다. 강남구 선정 맛집인 이곳의 맛을 압구정동으로 그대로 옮겨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동호대교 남단과 을지병원 사이 대로변에 있어 찾기도 쉽다.
24시간 문을 여는 '하누채'는 숙성 한우와 나주 곰탕 전문이다. 최상급 투플러스(++) 한우를 0도에서 영하 4도 사이의 숙성 냉장고에서 14일간 저온 숙성시켜 맛을 한층 높였다.
입구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카페 분위기의 은은한 조명에 100석 규모의 테이블이 펼쳐졌다. 고전과 현대의 분위기를 적당히 조화시켜 꾸민 실내에서 먹는 한우의 맛은 일품이다. 30석 정도의 룸도 별도로 갖춰 모임에도 적당하다.
한우와 와인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세트메뉴가 저렴하다. 숙성 한우 갈빗살(150g) 2인분과 카르멘 톨텐 카베르네 쇼비뇽 와인 세트(6만원), 숙성 한우 갈빗살(150g) 2인분과 1865 카베르네 쇼비뇽 세트(9만원), 투플 숙성 한우 등심(150g) 2인분과 무통 카데 레드 세트(10만원), 투플 숙성 한우 꽃살등심(150g) 2인분과 에스쿠도 로호 세트(11만5000원)가 마련됐다.
숙성한우 안창살(150g) 4만3000원, 투플 숙성한우 꽃살등심(150g) 3만9000원, 투플 숙성한우 등심(150g) 3만3000원, 숙성한우 생갈비(250g) 4만5000원, 투플 숙성한우 주물럭등심(150g) 2만7000원, 숙성한우 양념갈빗살(150g) 2만7000원, 한우 육회(150g) 2만50000원 등 단품 주문도 가능하다.
고기를 시키면 양상추 샐러드, 상추 겉절이, 단호박 & 고구마 샐러드, 방풍나물과 데친 오징어, 파김치,
셀러리, 무, 양파, 고추로 상큼하게 만들어진 장아찌, 싱싱한 배추와 무김치, 양파 샐러드 등 한정식집에서나 맛볼 수 있는 반찬이 나온다.
한우갈빗살의 마블링은 예술이다. 부드러운 부위와 쫀쫀하게 씹히는 식감 좋은 부위가 적절히 어우러진다. 참숯에 육즙이 살짝 나올 정도로 익혀 먹으면 육즙이 입안에 퍼지면서 살살 녹는 한우의 부드러움과 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양지, 사태, 힘줄 등 한우부위와 약재 등으로 육수를 빚어 낸 나주곰탕도 '하누채'의 자랑이다. 전남 신안군에서 직송한 천일염 만을 사용하며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아 국물 맛이 깔끔하고 담백하다. 뒷맛 또한 개운하다. 가격도 7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해 포장주문도 많은 편이다.
특곰탕(9000원) 얼큰곰탕(8000원) 매생이곰탕(8000원) 수육곰탕(1만3000원)
뚝배기불고기(8000원) 육회비빔밥(8000원) 물·비빔냉면(7000원) 등 식사 메뉴도 다양하다.
코르크 차지도 받지 않는다. 문 앞에 붙어있는 '남은 음식을 일체 재사용하지 않습니다. 하누채는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는 말이 신뢰를 더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585-12번지 동아빌딩 1층에 터를 잡았다. 매장 앞에 주차공간도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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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71호(4월7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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