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한옥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고 싶다면 남양주 고당에 가보자. 박경순 대목이 지은 6동 88칸 한옥의 위용을 보고 연못, 산책로 등을 거닐며 번잡한 도시의 일상을 잊을 수 있다.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 20여 곳의 커피 원두를 맛볼 수 있는 이곳은 주문한 커피와 다른 종류로 계속 리필해주는 넉넉함까지 갖췄다. 완두콩으로 촘촘히 수놓은 직접 쪄낸 시루떡과 맛깔스러운 궁중떡볶이도 별미. 대부분 공간이 독립돼 있어 안방처럼 편하게 놀다 갈 수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정자는 가장 한적한 공간인데다 경치까지 좋아 경쟁이 치열한 명당이다. 봄부터는 재즈, 국악 등의 공연도 열리니 가족끼리, 지인끼리 즐기기에 좋을 듯.
가격 커피 7천원, 시루떡 6천원
영업 시간 평일 오전 10시~오후 9시 40분, 주말 오전 10시~오후 10시 40분
위치 남양주시 조안면 조안리
문의 031·576-8090, www.godangcoffee.com
이탈리아어로 ‘문’이란 뜻의 ‘라뽀르따’는 오픈 5개월 만에 가장 트렌디한 레스토랑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점심, 저녁 딱 네 테이블만 받고 메뉴판은 없다. 예약한 손님을 위해 그날 장을 봐서 정성껏 내놓기 때문. 당일 손님도 받지만, 적어도 하루 전에 예약한다면 더욱 세심한 코스를 맛볼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엔트레, 프리모 등 5~8가지 정통 이탈리아 코스를 맛보러 주재 외국인, 외교부 등에서도 많이 찾는다. 매년 이탈리아로 맛 기행을 떠나는 셰프의 열정 때문에 요리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가격 점심 코스 3만3천원, 저녁 코스 6만6천원
영업 시간 낮 12시부터 손님 계실 때까지
위치 종로구 통의동 형설출판사 골목
문의 02·733-2023
차분하고 세련된 회색 담장 입구와 바람결에 흩날리는 이국적인 커튼을 지나면 아담한 잔디 마당이 나온다. 마당과 이 마당을 향해 환히 젖힐 수 있는 창문은 메종기와만의 매력. 또 뉴욕의 컨템퍼러리한 감각으로 승부하는 김상범 셰프의 화려한 손맛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어 멋과 맛이 조화를 이룬다. 포트와인소스로 양념해 그릴에서 구운 안심스테이크와 체리소스로 달콤함을 더한 푸아그라 브륄레는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마당 한쪽에는 한 테이블만 있는 별채가 있어 특별한 날 이용하기에 좋다.
가격 그릴에 구운 양갈비 4만원, 푸아그라 브륄레 2만9천원
영업 시간 낮 12시~오후 3시, 오후 6~10시(일요일 휴무)
위치종로구 통의동 우체국 뒤편
문의 02·737-0955
대중화된 삼청동길이 지루해졌다면 골목 구석구석을 누벼보자. 숨겨진 보석 같은 가게를 발견할 수 있다. 샤떼뉴도 그중 하나. 테이블이 3개로, 입소문에 금방 예약이 찰 정도로 인기다. 한옥의 뼈대는 그대로 두고 내부 공간은 통유리로 바꿔 시원한 느낌을 살렸다. 이곳의 주방을 맡은 이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10년 경력을 쌓은 최은용 셰프. 정선산 무지개송어, 추어튀김 등 전국 각지의 신선한 제철 재료를 사용해 재료의 식감을 잘 살려내는 것은 물론, 상큼달콤한 프랑스식 소스를 곁들인 담백한 한국식 프랑스 요리를 선보인다. 각 코스마다 셰프가 직접 재료와 소스 등을 설명하여 더욱 맛깔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가격 점심 코스 5만원, 저녁 코스 7만7천원·11만원
영업 시간 낮 12시~오후 3시, 오후 6시~10시 30분(일요일 휴무)
위치 삼청감리교회 뒤편 주차장 맞은편 골목
문의 02·736-5385
성곡미술관 옆에 자리 잡은 이탤리언 레스토랑으로 현대적인 한옥 느낌이 물씬 묻어난다. 작고 소담한 마당을 향해 칸마다 미닫이문을 열고 여유롭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유자소스를 곁들인 나초피자, 해물누룽지파스타 등 한국인 입맛에 맞게 개발한 메뉴가 많아 느끼한 걸 싫어하는 중장년층에게도 인기다. 3개월마다 새로운 메뉴를 선보일 정도로 손님의 취향과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미술관 산책길에 들러 커피 한 잔 하며 수다 떨기에도 좋고 다양한 와인 리스트에 맞춰 분위기 있게 저녁 식사를 즐기기에도 손색없다.
가격 안심새우파스타 1만6천원, 유자소스의 나초피자 1만5천원, 코스 요리 5만5천원부터
영업 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30분
위치 신문로2가 성곡미술관 맞은편
문의 02·738-1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