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게 결혼은 예쁜 에이프런을 두르고 햇살이 들어오는 부엌에서 요리를 하는 판타지로 종종 연결되곤 한다. '결혼 5개월 차'인 새댁 박탐희는 어떨까. 가까이서 지켜본 바로는 알뜰살뜰한 천성 탓에 벌써 친한 언니, 동생 불러다 밥 해먹인 게 수차례. 그런데도 아직 제대로 된 '집들이'는 못했다고 한다. 부엌살림에 있어선 초짜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 그녀가 이번에는 남편에게 해주고 싶은 요리를 만들었다.
"요즘은 밥 한 그릇 뚝딱 하고 조금만 더 달라며 밥공기 내미는 사람이 제일 고맙고,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다" - 박탐희의 미니 홈피 중에서
박탐희의 미니 홈피에 결혼과 동시에 새로운 폴더가 추가됐다. 바로 'Tamy's Kitchen'. 첫 게시물이 꽈리고추 멸치볶음으로 시작해 차곡차곡 요리가 올라오는데 쇠고기불고기, 감자크로켓, 가지나물, 연근조림 등 밑반찬과 일품 메뉴 모두 아우르는 데다 그릇에 옮겨내는 담음새까지 예쁘장하다. 연근조림 하나를 만들어도 다시마 국물을 따로 낼 정도로 정통 레시피를 고수하는 그녀에게 요리를 어디서 배웠나 물으니 대수롭지 않게 "그냥 인터넷 서핑 중 괜찮은 레시피 따라 해본다"라고 한다. 아마 해본 사람은 알 거다.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만든다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경험인지. 박탐희에게서 그 달콤한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한 상 가득 밥을 차려주고 맛있게 먹는 걸 보는 그녀의 사랑스러운 표정은 오늘도 계속된다.
리조또
재료 밥 1공기, 총각김치 2개, 파랑 파프리카·빨강 파프리카 50g씩, 베이컨 3장, 팽이버섯 1/2개, 모차렐라치즈 100g, 버터·다진 마늘·맛간장 1큰술씩, 두반장 1과 1/2큰술, 파슬리·에멘탈치즈 약간씩
만들기 1 총각김치는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꼭 짜서 곱게 다지고 파프리카는 4cm 길이로 얇게 채썬다. 2 베이컨은 1cm 크기로 썰고, 팽이버섯은 씻어서 손으로 뜯는다. 3 달군 팬에 버터를 녹여 다진 마늘을 넣어 향을 낸 뒤 총각김치, 두반장, 맛간장을 넣어 볶는다. 5분 정도 볶다가 파프리카, 베이컨, 밥을 넣어 볶은 다음 팽이버섯을 넣은 뒤 불에서 내린다. 4 내열 용기에 ③을 반쯤 담고, 모차렐라치즈 반을 담은 다음 그 위에 다시 남은 ③과 모차렐라치즈를 올려 180℃로 예열한 오븐에 20분간 굽는다. 마지막으로 파슬리와 에멘탈치즈를 올려 낸다.
"전에 리조또를 만들었을 때는 쌀로 해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맛도 잘 안 났는데 이번엔 밥으로 했더니
훨씬 쉽고 간편해요"
날치알카나페
재료 연근 1/4개, 방울토마토 3개, 오이·적양파 1/4개씩, 래디시·딜 1개씩, 실파 2뿌리, 에멘탈치즈가루 약간, 포도씨유 2큰술, 소스(날치알 2큰술, 다진 노랑 파프리카·빨강 파프리카 30g씩, 다진 양파·버터 1큰술씩, 맛간장 1/2큰술), 카나페 반죽(밀가루 1컵, 우유 1/4컵, 올리브유 1/2큰술, 설탕 1작은술, 소금 1/2작은술)
만들기 1 우유, 올리브유, 설탕, 소금을 고루 섞은 뒤 고운체에 내린 밀가루에 두세 번 나누어 부어가며 반죽을 섞는다. 섞은 반죽은 손으로 잘 치대어 랩에 싸서 1시간 정도 실온에 둔다. 2 달군 프라이팬에 버터를 녹이고 다진 양파, 포도씨유, 맛간장에 설탕을 넣어 녹인 뒤 다진 파프리카를 넣어 3분간 볶아 불에서 내려 날치알을 넣어 식힌다. 3 방울토마토는 0.3cm 두께로 썰고 래디시, 오이, 적양파는 얇게 모양을 살려 썰어놓는다. 딜은 차가운 물에 담가놓고 실파는 송송 썬다. 4 연근은 껍질을 벗기고 필러로 얇게 슬라이스해 찬물에 담갔다가 220℃로 예열한 오븐에 5분간 노릇하게 굽는다. 5 실온에 둔 ①을 다시 치대고 밀대로 얇게 밀어 동그랗게 모양을 내 달군 프라이팬에 중불로 노릇하게 굽는다. 6 ⑤에 준비한 토핑 재료를③-④-②-에메탈치즈가루 순으로 올려 낸다.
"이 요리는 남편 친구들이 집에 우르르 몰려왔을 때 술안주로 딱이에요. 색다른 핑거푸드 스타일의 애피타이저로 제격이죠"
"남편 생일이 얼마 안 남아서 미리 연습해봤어요. 집에서 오붓이 디너 정찬을 즐길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레요"
페퍼스테이크
재료 쇠고기 안심 200g, 시금치 100g,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올라브유 1큰술, 버터 1큰술, 레드와인 2큰술, 베이비 채소 30g, 방울토마토 3개, 연근 1/5개, 통마늘 1개, 소스(다진 노랑 파프리카·빨강 파프리카 30g씩, 양송이버섯 2개, 데리야키소스 1큰술, 발사믹 리덕션 30ml, 레드와인 2큰술, 다진 마늘·버터 1작은술씩)
만들기 1 시금치는 반으로 썰어 잘 씻고, 양송이버섯도 모양을 살려 썬다. 2 달군 팬에 버터, 다진 마늘을 넣고 살짝 볶은 뒤 다진 파프리카, 양송이버섯을 넣고 볶다가 데리야키소스, 발사믹 리덕션, 레드와인을 넣어 볶아 소스를 만든다. 3 베이비 채소는 물에 씻어 찬물에 담가놓고, 연근은 껍질을 벗겨 필러로 얇게 슬라이스한다. 통마늘은 씻어 반으로 썬 다음 올리브유를 붓으로 바르고 소금을 약간 뿌린다. 4 달군 팬에 버터를 녹이고 시금치는 살짝만 익히고 방울토마토는 5분간 익힌다. 5 달군 팬에 버터를 녹인 뒤 쇠고기 안심을 올리고 레드와인을 넣어 표면만 살짝 익힌 뒤 후춧가루를 뿌린다. 이때 ③의 통마늘과 연근을 함께 익힌다. 다시 안심만 220℃로 예열한 오븐에 쇠고기 안심만 넣어 15분간 익힌다. 마지막으로 구운 채소와 소스를 곁들여 낸다.
아스파라거스 전복말이
재료 전복 3개, 신 김치 1/4포기, 미니 아스파라거스 5개, 미나리 10대, 버터·소금·포도씨유 1큰술씩, 방울토마토 3개, 맛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만들기 1 전복은 흐르는 물에 솔로 씻어 살을 잘 떼어낸 뒤 끓는 물에 소금 1/2큰술을 넣은 뒤 미나리를 넣었다가 3분간 데쳐 0.3cm 두께로 슬라이스한다. 미나리는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바로 꺼낸다. 2 신김치는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꼭 짠 뒤 달군 프라이팬에 버터 1/2큰술 넣어 녹으면 맛간장 1큰술, 설탕 1/2큰술 넣고 설탕이 녹으면 신김치를 넣고 색이 돌면 접시에 담는다. 3 끓는 물에 소금 1/2큰술을 넣고 씻어놓은 아스파라거스를 넣어 3분간 데친다. 달군 프라이팬에 버터 1/2큰술을 넣고 녹으면 맛간장 1큰술, 설탕 1/2큰술 넣어 설탕이 녹으면 데친 아스파라거스를 넣어 2분간 조린다. 4 방울토마토는 깨끗하게 씻어 포도씨유를 바르고, 180℃로 예열한 오븐에 5분간 굽는다. 5 도마에 신김치를 올린 뒤 전복, 아스파라거스를 올려 돌돌 말아 김치 잎으로 싼 다음 데친 미나리로 두 번 정도 말아 접시에 담고 ④를 함께 낸다.
"언젠가 TV 요리프로그램에서 보고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메뉴예요. 전복, 아스파라거스 둘 다 몸에 좋잖아요.
결혼하니 남편 건강을 위해서 식재료도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에요. 맛도 좋고 몸에도 좋으니 자주 해줘야겠어요"
시래기를 얹은 연어구이
재료 연어 200g, 시래기 100g, 느타리버섯 30g, 새송이버섯 2개, 양파 1/2개, 올리브유 1큰술, 비트 10, 실파 1뿌리, 딜 1개, 조림장(육수 1컵, 맛간장·맛술 4큰술씩, 설탕 3큰술, 물엿 1큰술, 마른 고추 2개, 저민 마늘 2개 분)
만들기 1 연어는 흐르는 물에 씻어 맛간장 1큰술을 발라 30분간 재운 뒤 220℃로 예열한 오븐에 10분간 굽는다. 2 시래기는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꼭 짠 뒤 4cm 길이로 썬다. 느타리버섯은 손으로 이등분하고 새송이버섯은 모양을 살려 썰고 양파는 채썬다. 3 비트는 5cm 길이로 곱게 채썰어 딜과 함께 찬물에 담그고 실파는 송송 썬다. 4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저민 마늘, 씨를 털어낸 마른 고추를 넣고 향을 좋게 한 다음 물기를 꼭 짠 시래기, 양파를 볶다가 나머지 조림장 재료를 넣어 끓인다. 5 ④가 한소끔 끓으면 오븐에 구운 연어를 넣어 간이 배게 조린 뒤 손질한 느타리, 새송이버섯을 넣어 끓인다. 접시에 담아 준비한 ③을 곁들여 낸다.
"연어는 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요리법도 쉬운 편이에요. 특히 남편과 늦은 저녁을 먹을 때 좋아요.
건강식인 데다 다른 메뉴 없이 이 요리만 내놔도 손색이 없어요"
"꽃이 정말 예쁘지 않아요? 이렇게 초에 불도 붙이니 더욱 로맨틱해요."모여 있는 촬영 스태프들이 성 안의 공주님 같다고들 했지만 실제로는 소탈한 성격의 그녀에게 시크릿 레시피를 살짝 물었다."제육볶음은 양념장에 사과즙이나 유자청을 넣으면 더 맛깔나요. 얼마 전에 청포묵도 만들어봤는데 그날 바로 먹어야 맛있고 다음날은 김 물이 들어 색이 지저분하니까 밥에 올려 청포묵밥으로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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