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이라 부르는 삼복, 즉 초복, 중복, 말복이면 의례 연관되는 단어 하나가 있다. 바로 삼계탕! 삼계탕은 닭에 인삼, 밤, 대추, 마늘, 찹쌀 등을 채워 푹 고은 것으로 우리나라 대표 건강식 중 하나다.
삼계탕을 여름철 가장 기온이 올라가는 삼복에 먹는 이유에 대해 농촌진흥청 및 경희의료원 정승기 한의학 박사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닭고기
먼저 닭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근육섬유가 가늘고 연해 소화흡수가 잘되기 때문에 위가 약한 환자나 노인, 어린이에게 좋다.
또한 닭고기는 쇠고기나 돼지고기보다 단백질이 많이 들어있다. 특히 닭 가슴살은 단백질을 23.1%나 함유하고 있는 고단백 식품이다. 닭날개의 경우 콜라겐 성분이 많아 탄력 있고 매끄러운 피부를 원한다면 닭날개를 먹는 것이 효과가 있다.
이 밖에도 닭고기는 지방이 적어 맛이 담백하고 전체 지방의 2/3 정도가 불포화 지방산이어서 다른 육류보다 필수지방산이 많다. 특히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동맥경화나 심장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리놀렌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인삼
인삼은 모든 것을 치료한다는 뜻을 지녔으며, 과거 만병통치약으로도 통했다. 실제 인삼에는 배당체(配糖體)라는 혼합물과 인삼의 고유 향기 성분인 파나센(panacen), 폴리아세틸렌계 화합물, 함질소 성분이 들어있으며, 인삼의 줄기와 잎의 플라보노이드(flavonoid)에는 비타민 B복합체와 니코틴산-판토텐산-폴산-비오틴 등과 망간-구리-바나듐-코발트-비소-게르마늄-인-알루미늄-니켈 등이 들어있다.
때문에 인삼은 간기능 회복효과가 있으며, 혈당강하작용으로 당뇨 환자에게도 좋다. 또 연구에 따르면 인삼 추출물을 항암제와 함께 투여했을 경우 항암 효과가 증진된다는 결과가 도출된 바 있으며, 피로회복 및 스트레스 방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인삼은 몸안에서의 지방 대사를 개선시켜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치를 억제한다. 인삼의 사포닌은 고지혈증을 개선하고 혈압을 상승시키는 성분과 낮춰주는 성분이 들어있어 높은 경우에는 낮춰주고 낮은 경우에는 올려주어 혈압을 정상화시킨다.
밤
밤은 원기를 보해주고 설사를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기름기가 없으며 영양소가 균형 있게 들어 있어 병후 회복에도 좋지만, 소화가 쉽지 않으므로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또한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엽산, 마그네슘, 망간, 구리 등이 풍부해 성장 및 발육에 좋은 식품이다. 특히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피로회복, 감기예방,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된다.
다른 견과류들에 비해 밤은 열량이 낮은 편이다. 호두의 경우 100g 당 691kcal이지만 밤은 162kcal이다. 견과류를 즐기는 편이라면 호두 대신 밤으로만 바꿔도 상당한 열량을 줄일 수 있다. 단, 밤은 탄수화물의 함량이 높아 다이어트 시에는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대추
대추는 한약에서 감초와 더불어 많이 쓰이는 약재이다. 이는 대추가 여러 가지 약물들을 조화시키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며, 기(氣)와 혈(血)을 보(補)하는 효능도 있어서, 대추는 체력이 허약하고 몸이 수척하며 얼굴이 누런색이면서 빈혈이 있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좋다.
또한 대추는 신경계에 작용해 차게 먹으면 신경을 각성시킬 수 있으며 반대로 따뜻하게 먹으면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열대야로 인해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에게 숙면을 제공할 수 있다.
마늘
마늘은 일해백리라 할 만큼 효능이 다양한데 항산화 작용을 해 암과 노화를 예방하는 건강식품으로 꼽힌다.
마늘에는 알리신이 풍부해 살균 및 항균, 항암, 해독작용 외에 강장 및 피로회복에 뛰어난 효능이 있고, 노화를 억제하고 체력을 증진시키며, 냉증,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아토피성 피부염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삼계탕에는 여름철 더위를 이길 수 있는 다양한 건강식품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맛있는 삼계탕으로 건강한 여름나기를 보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돌아오는 중복, 말복에도 맛있는 삼계탕 한 그릇을 기대해 볼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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