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로즈마리님 블로그에 갔다가 보았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한창 멜로영화를 많이 보았던 중·고등학생 때 즐겨보던 영화 중 하나였다.
지금은 사춘기 시절만큼 예민한 감수성을 지니지 않은 탓에
그 때만큼 멜로 영화를 자주 보진 않아도
가끔 감정이 메말라졌다 싶을 때 한 편씩 보곤 한다.
재밌게 봤던 정원과 다림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scene.
형제가 많은 다림의 집에선
아이스크림에 선을 그으면서부터 전쟁의 시작이라는 말을 들으니 웃음이 나왔다.
어렸을 때,
아빠는 집에 오는 길에 아이스크림을 자주 사가지고 오셨는데
꼭 저렇게 통에 든 아이스크림을 사오셨다.
우리 형제들은 서로 한 번이라도 더 많이 떠먹으려고
숟가락을 재게 놀렸다.
아이스크림 스푼은 꼭 밥숟가락이어야 했다.
티스푼이나 아이스크림 스푼으로는 한 번에 많이 뜰 수가 없으니까. ㅎㅎ
아빠가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밤늦게 퇴근하시는 날엔
잠든 바람에 못 먹는 경우도 허다했다.
다른 집 같으면 자는 사람 몫을 덜어 냉장고에 넣고
다음날 먹게 해줄 수 있었겠지만
우리집은 '못 일어나는 사람 몫은 없다.'는 주의라
한 번 깨워서 안 일어나면 그만이었다.
그래서 엄마나 아빠가 아이스크림 먹으라고 깨우면
비몽사몽간에 일어나 맛도 느끼지 못한 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자는 동안 아빠가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들어오시는 게 아닐까.' 하며
밀려오는 잠을 꾸역꾸역 참다 곯아떨어진 날도 많았고,
용케 아빠가 집에 돌아오실 때까지 기다렸지만 손에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아 실망했던 날도 숱했다.
어렸을 때 아이스크림을 양껏 먹지 못했던 기억 때문인지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마다 늘 많이 만들게 된다.
재료
생크림 400g, 플레인 요구르트 350g, 설탕 95g, 냉동 블루베리 300g, 건블루베리 65g
1. 냉동 블루베리는 해동시켜 준비하세요.
2. 건블루베리는 럼주나 설탕물에 담가 불리세요.
3. 해동시킨 냉동블루베리를 커터기나 믹서기에 넣고 갈아주세요.
4. 플레인 요구르트에 갈아둔 블루베리를 넣고 섞으세요.
5. 생크림에 설탕을 넣고 거품기 자국이 남을정도로 휘핑하세요.
6. 블루베리와 섞은 플레인 요구르트와 휘핑한 생크림을 섞으세요.
7. 불린 건블루베리를 넣고 섞으세요.
8. 용기에 넣어 냉동실에서 반쯤 얼려 포크로 저어주고
2~3시간 마다 저어주기를 3~4회 반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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