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년 만에 만나는 여고 동창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고등학교 시절 우리 반에서 가장 살이 쪄서 뒤뚱뒤뚱 걷던 아이였는데 엄청나게 날씬해져 있는 것이었다. 당시는 살이 쪄서 볼이 통통하니 입술보다 더 나온 아이였는데 지금은 너무 말랐다 할정도로 날씬해져 있으니 놀아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혼자 날씬해져 있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 얄밉기도 하다.
‘어머~ 애 어떻게 이렇게 날씬해 졌어? 길가다 보면 몰라보겠다’ ‘나 원래 날씬한데 학교 다닐 때 퍼모스트를 너무 먹어서 살이 쪘던거야’
우리가 학교를 다닐 때는 퍼모스트(Foremost) 비만이라는 것이 있었다. 퍼모스트를 처음 먹었보았을 때 세상에 이렇게 맛이 있는 것이 있다는 것만도 축복이었다. 그 아이는 부모님이 부자라서 냉장고의 냉동칸에 퍼모스트를 가득 넣어 놓았었단다. 덕분에 오며가며 계속 퍼모스트를 먹게 되고 덕분에 어렸을 적 내내 비만이었다. 그 당시 얼마나 부자였으면 비싼 퍼모스트를 먹고는 살이 쪘었을까 이래저래 부럽다. 쿠킹클래스를 하면서 여러가지 음식을 가르치지만 특히 신기해 하는 음식이 몇가지 있다. 아이스크림, 피자, 라자냐 등등 인데 이런 음식은 사먹어는 봤지만 만들어 볼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본인이 아이스크림을 만들고는 수저로 떠 먹어보고는 마켓에서 파는 아이스크림보다 더 맛있다는 것에는 거의 경악을 한다.
내손으로 만든 진짜 맛이 있는 에스프레소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보자.
설탕 Sugar …… 1컵
계란 노른자 Egg Yolk …… 5개
커피 Coffee …… 2큰술
계란 흰자 Egg White …… 5개
헤비크림 Heavy Cream …… 1컵
아이스크림 소스
우유 1컵, 헤비크림 ¼컵, 계란노른자 3개, 설탕 3큰술, 물 2큰술, 콘스타치 1큰술
먼저 커피를 준비한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가지고 있는 분은 미리 에스프레소를 뽑아 놓는다. 머신이 없으면 가루 커피를 준비하여도 좋다.
1_분량의 계란노른자(Yolk)를 넣고 준비한 설탕도 같이 넣어 중탕에서 8분정도 끓인다.
2_중탕에서 꺼낸 후 설탕이 완전히 녹을 때까지 잘 섞는다.
3_어느 정도 섞여 졌다 싶으면 준비한 커피가루(혹은 에스프레소)를 넣고 다시 섞어 준다.
4_분량의 계란흰자와 휘핑 크림을 믹싱 볼에 넣고 휘핑을 쳐서 잘 섞어 놓는다.
5_준비된 모든 재료를 다시 한번 믹싱 볼에 잘 섞은 다음 베이킹 컵에 담아 냉동고에 넣어 3시간 정도 얼려 준다.
아이스크림 소스 만들기
1_분량의 우유와 헤비크림, 계란 노른자를 넣고 중탕을 하면서 잘 섞는다.
2_어느 정도 섞였다 싶으면 설탕과 물을 넣고 다시 섞는다.
3_완성된 소스를 중탕에서 꺼내서 물전분(Corn Starch)을 넣으면서 농도를 조절한다.
아이스크림 소스가 완성되었으면 디저트 플레이트에 먼저 소스를 약간 잠기도록 넣는다. 냉동고에 얼려 놓았던 에스프레소 아이스크림을 꺼내 스쿱을 이용하여 예쁘게 떠서 담는다.
아이스크림 위에 민트 잎으로 데코레이션을 한 후 딸기나 체리를 얹어 완성한다. 조그마한 모임이나 파티가 자주 있으면 예쁜 디저트 프레이트를 준비해 놓으면 좋다. 사실 어떤 모임이든 메인메뉴가 조금 허술 하더라고 디저트가 좋으면 잘 먹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준비한 예쁜 디저트 프레이트에 소스를 깔거나 혹은 끼얹은 다음 옆에 제철 과일을 얹거나 웨하스 혹은 달콤하고 예쁜 과자를 놓아도 좋다. ‘에스프레소 아이스크림’이기 때문에 에스프레소나 커피와 같이 디저트로 즐겨도 좋다.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에스프레소 아이스크림이 색갈이 예쁘지가 않아서 몇번 실패한 다음 할 수없이 체리를 얹어 사진을 찍어 완성했습니다.
오렌지카운티의 미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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