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만나면 으레 카페로 향한다.
앉아서 오랫동안 수다 떨기에는 카페밖에 적당한 곳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카페에서 가장 난감한 것은 메뉴 결정이다.
차나 주스 등의 음료를 즐기지 않는 나는
주문한 것을 반도 채 마시지 않고 남기는게 다반사다.
요즘에는 차에 맛을 들이려 노력하고 있긴 하지만
종류도 다양하고 이름도 생소한 커피나 차 사이에서
무엇 하나를 골라야 하는 게 참 어렵다.
홈베이킹에 관심을 가진 뒤 부터는 차 대신 디저트를 시키는 편인데
가끔 들어간 재료나 만드는 공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 싶은 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와플이다.
아이스크림 한 두 스쿱에 토핑, 시럽 조금 뿌린게
밥 한 끼 보다 훨씬 비싸니 말이다.
'비싸면 비싼만큼 값을 하겠지.' 싶어서 몇 번 사먹어 봤지만
맛도 양도 그 값에 미치지 못한다는 결론을 얻고 부터는
아무리 주문할 메뉴가 없어도 와플은 절대 주문하지 않았다.
한동안 와플은 입에도 안대고 살다가 와플 메이커가 생긴 뒤로는 자주 먹는다.
만날 플레인 벨기에 와플만 만들다가 봄도 되었고 해서
녹차가루를 넣고 구워봤다.
색도 향도 싱그러운게 3월과 참 잘 어울린다.
재료 (11개분)
반죽- 강력분 200g, 우유 150g, 설탕 35g, 버터 35g, 녹차가루 1큰술,
소금 1/3작은술, 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 2/3작은술, 달걀 노른자 1개
속재료- 팥앙금 220g
1. 강력분이 담긴 볼에 간격을 두고 설탕, 소금, 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 녹차가루를 넣어주세요.
2. 가루재료를 서로 닿지 않게 강력분으로 코팅해준 다음 달걀 노른자와 우유를 넣고 약 4~5분 정도 반죽해주세요.
버터를 넣고 표면이 매끈해질 때까지 8~10분 정도 반죽해주세요.
3. 반죽을 둥글린 뒤 1시간 동안 1차 발효를 해주세요.
4. 1차 발효가 끝나면 반죽을 약 40g씩 둥글리기 한 뒤 15분 동안 중간 발효를 해주세요.
5. 중간 발효를 하는 동안 팥앙금을 20g씩 나누어 둥글리기 해주세요.
6. 반죽을 밀대나 손으로 동글납작하게 밀어주세요.
7. 반죽 위에 팥앙금을 올려주세요.
8. 반죽을 잘 오므려 끝이 풀리지 않게 손으로 꼭꼭 이어붙여주세요.
9. 10분간 2차 발효를 해주세요.
10. 반죽을 예열한 와플팬이나 와플 메이커에 올리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