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이스크림을 좋아해서 한겨울에도 종종 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편입니다. 여름이야 말할 것도 없겠지요? 여름동안 소비되는 아이스크림 값만 해도 꽤 되던터라.. 이왕이면 집에서 첨가물없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는다면 좋겠다 싶어서 몇년 전에 아이스크림 제조기를 구입했지요.
그래도 집에서 만드는 아이스크림이 시판빙과류의 맛을 따라잡는 데 한계가 있어서, 또는 편이성 때문에 아직도 종종 시판 아이스크림이나 하드류를 사먹긴 하지만, 이전보다 아이스크림 소비가 줄어든 건 사실:)
휘핑없이, 계란 풀어낼 필요없이 나름 간단하게 만드는 오레오 아이스크림을 소개할께요. 시판 쿠앤크 아이스보다 덜 달지만 적당한 단맛으로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아이스크림이에요.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저는 오레오 대신 까메오 쿠키를 썼습니다만.. ^^
재료 : 가당생크림 250ml, 우유 250ml, 오레오(까메오)쿠키 88~176g, 올리고당 5티스푼(설탕 3티스푼으로 대체가능)
사진의 까메오 쿠키 한봉이 44g이고, 보통 한 상자에 두봉이 들어 있답니다. 오레오도 중량은 거의 비슷할 거에요. 88g(한상자)만 사용해도 적당하고요. 176g(두상자)를 사용하면 두배로 늘어난 양에 비해 획기적으로 쿠키가 늘어난 기분이 들진 않지만 보다 풍부한 쿠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쿠키에 샌딩된 크림은 그대로 사용해도 좋고, 따로 덜어내어도 좋습니다. 크림 특유의 맛이 있으니 기호에 따라 결정하시면 되겠지요? 그리고 아무래도 크림에 첨가물이 들어가 있을테니 건강을 생각한다면 제외하는 게 좋을 듯.. 크림이 달달한 편이라 크림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위의 레시피에서 당분을 1~2 티스푼 정도 추가하시면 될 것 같아요.
샌딩된 크림을 활용할 경우는 크림을 덜어낼 필요없이 그대로 식품용 비닐이나 지퍼팩 등에 넣고 원통형 컵 등으로 눌러 부수어 주세요. (지퍼백이 튼튼해서 좋아요. 일반 식품비닐은 잘못 힘을 가하면 터지곤 하니 주의!)
절반은 어느 정도 곱게, 나머지 절반은 손톱크기 정도로 큼직하게 해주시면 좋습니다.
생크림과 우유를 섞어주세요. 생크림을 먼저 부은 후 생크림 곽에 우유를 부어 흔들면 곽 벽면에 붙어 남은 생크림이 우유와 섞여서 나옵니다.
사진의 노란 기름같은 건 샌딩크림이 녹았을 때의 모습인데요. 만들면서 크림을 깔끔하게 넣어보고자 약간량의 우유를 뜨겁게 데워서 크림을 녹였는데, 녹이니 저렇게 기름이 둥둥 뜨더라구요. 미처 생각못한 시행착오..
위에 얘기한대로 쿠키를 부술 때 크림 발라진 상태로 부수어 두면 저런 크림지방층을 보실 일은 없습니다. ^^;
올리고당, 또는 설탕을 넣고 저어서 녹여줍니다.
부수어 둔 쿠키의 일부를 섞어주세요.
그리곤~ 아이스크림 제조기를 가동시키고 섞어둔 재료를 부어줍니다.
저는 사진으로 과정과정을 보여드리고자 따로 유리용기에서 재료를 믹스했지만, 바로 제조기 가동시키고 생크림붓고, 우유에 설탕녹여 붓고, 쿠키가루 붓고.. 하는 식으로 하시면 설거지거리 없이 훨씬 간단하게 만드실 수 있어요. ^^
* 제조기가 없다면? * 재료를 섞어서 보관용기에 담고 냉동실에 그대로 넣은 후, 2시간마다 포크로 긁어 섞어주기를 3,4회 반복하시면 됩니다. 또는, 얼음틀에 그대로 얼리거나 아이스하드 틀에 넣어 얼리시면 하드 느낌으로 만들어지지요.
제가 사용한 제조기는 간접냉각방식의 제품인데요. 키친플라워에서 나온 '빙고'라는 녀석이에요. 제가 살땐 꽤나 저렴한 가격대였는데 지금은 가격이 조금 올랐군요. 2만원대 후반..
간접냉각방식은 냉매가 들어있는 용기를 냉동실에 미리 12~24시간 얼려두었다가 꺼내어 재료를 붓고 미리 냉동된 용기에서 나오는 냉기로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는 방식입니다. 미리 냉동시켜야 하는 시간이 길다보니 보통 냉동실 한켠은 아예 냉매용기를 넣어두는 고정자리로 두고 있지요.
제조기를 가동시킨 후 20~40분 정도 기다리면 스물스물 아이스크림 형태를 갖추기 시작해요. 완성되면 재료를 섞어주는 프로펠러가 헛도는 소리가 나는데, 이 때 후다닥 기계를 꺼주시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되지요~ 뻑뻑한 쉐이크같은 질감. (이 사진은 좀 더 예전에 바닐라아이스크림을 만들면서 촬영한 것입니다.)
완성된 아이스크림에 아까 일부 남겨두었던 쿠키를 섞어가며 보관할 용기에 옮겨 담습니다. (쿠키를 한꺼번에 제조기에 같이 넣지 않는 것은 제조기에서 아이스크림에 공기가 들어가면서 완성되면 이전보다 부피가 늘어나기 때문에, 혹여 넘칠까 우려되어서입니다.)
바로 먹게되면 쉐이크 정도의 느낌인데, 바로 먹는 것보다는 좀 더 냉동했다가 먹는 게 맛있어요. 수제 아이스크림의 단점인 '빨리 녹는다'는 점 때문에 재빠르게 옮겨 담으시는 게 좋답니다. 냉매용기의 코팅면이 상하지 않도록 플라스틱이나 나무 스푼, 주걱을 사용합니다. (열전도를 위해 알미늄에 코팅이 되어 있거든요)
담다보면 냉매용기 표면의 아이스크림은 좀 더 단단하게 얼어 있어서, 이 부분은 바로 먹기에도 괜찮지요. 게다가 아직 냉매용기에 남은 냉기 덕분에 이대로 조금씩 퍼먹으면 녹을 염려도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무거운 냉매용기를 부여잡고 종종 이렇게 퍼먹곤 합니다. ㅎㅎ
몇시간 냉동 후 포실포실한 아이스크림 즐기기~♪
제법 커다란 쵸코쿠키의 씁쓸한 맛, 거기에 많이 달지않아 부담없는 담백한 아이스크림. 만일 완성했는데 좀 더 달았으면 좋겠다 싶으시면 시럽이나 잼을 올려 드셔도 좋아요:)
얼마전 핸드페인팅해서 만든 수플레컵에 담아봤어요. 베이킹용 도자기용기이지만 소스볼이나 잼그릇, 또는 티백을 담아두는 티백홀더로도 좋은 수플레컵. 아이스크림을 담아도 귀여우니 괜찮은걸요?
수제 아이스크림은 역시 빨리 녹아버리는 단점이 있지만~ (젤라틴을 녹여 넣어주면 녹는 속도가 더뎌진다더군요. ^^)
생크림이 듬뿍 들어가서 풍부한 우유맛과 고소함 가득한 담백 아이스크림입니다. 느끼하지 않고 맛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