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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끝을 자극하는 아찔한 유혹 - 컵케이크 |
글쓴이: 시계바늘 | 날짜: 2009-05-03 |
조회: 52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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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ook.pruna.com/view.php?category=RUwNM0YsUg%3D%3D&num=ExhPcg%3D%3D&page=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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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으로만 듣던 그 새빨간 케이크와 마주대한 첫 느낌은 호기심이었다. 핏빛같은 짙은 빨간 립스틱을 연상시키는 이 케이크가 과연 무슨 맛일지 너무 궁금했다. 첫 입을 먹고 난 두번째의 느낌은 아찔함이었다. 그 강렬한 색만큼이나 일순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의 단맛이 혀를 강타하고 입안을 맴돌며 몸 구석구석으로 전해졌다. 커피를 한모금 넘긴 후인 세번째 느낌은 은은한 조화였다. 쌉쌀한 커피가 아찔한 단맛을 중화시켜주면서 입안에서 어우러지고 있었다. 순식간에 그 조그만 케이크를 다 먹어치우고 내린 결론은 '맛있다'였다.
많은 케이크를 먹어봤지만 이토록 강렬한 케이크는 처음인듯 싶었다. 이름도 너무나 강렬한 이 케이크의 이름은 '레드벨벳'이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컵케이크 중 가장 유명하다. 그 독특한 색깔도 물론 인기에 한몫했지만 무엇보다 한예슬이 LA의 스프링클스란 컵케이크 가게에서 이를 먹으면서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처럼 컵케이크의 선풍적인 인기를 주도한 것은 스타들이었다. 유명한 미국 드라마인 '섹스앤더시티'의 주인공 캐리와 미란다가 벤치에서 컵케이크를 먹으며 대화를 나눴던 장면 이후 컵케이크의 인기가 뉴욕을 휩쓸었다. 이들이 먹은 컵케이크를 만든 '매그놀리아'는 그날 이후 컵케이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고 뉴욕의 명소가 됐다. 그 컵케이크가 한국에 상륙해 트렌드 세터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만 10여개의 컵케이크 전문점이 생겼다.
컵 크기로 조그맣게 구워내는 컵케이크는 서양에서는 평범한 디저트다. 우리가 흔히 보는 머핀과 사촌지간인 컵케이크는 머핀과 비슷하기 하지만 위에 버터크림 등 각종 토핑이 올라간다는 점이 다르다. 케이크 자체의 질감도 약간 차이가 있다. 머핀이 거친 질감이라면 컵케이크는 이보단 좀더 부드럽다. 단맛도 버터크림이나 아이싱(슈가파우더를 레몬즙, 달걀 흰자 등과 섞어 케이크나 쿠키를 장식하는 것)과 같은 프로스팅(크림 등 케이크 위에 덧씌우듯이 바르는 것)이 올라가는 컵케이크가 훨씬 그 정도가 강하다.
컵케이크가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컵케이크가 패셔너블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음식을 가장 먼저 눈으로 먹는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일단 보기 좋으면 맛도 좋을 것이란 생각을 갖게 되기 마련이다. 특히 디저트는 무엇보다 시각적인 맛이 중요하기 때문에 컵케이크의 화려한 장식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각종 프로스팅과 장식으로 컵케이크는 다양한 패션을 선보이는 게 가능하다. 모 디자이너가 컵케이크에서 영감을 얻어 그의 컬렉션을 디자인했다고 할 정도로 컵케이크는 패션리더로 손색이 없다.
다음으로 컵케이크는 크기가 작아 부담이 없다. 커피에 곁들여 먹기에 그 작은 크기는 안성맞춤이다. 특히 여럿이 함께 했을 때 일일이 사람수에 맞게 자르는 번거로움이 없고 각자가 서로 다른 맛의 케이크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미국에서는 아이들의 생일파티 케이크로 컵케이크가 많이 쓰인다.
그런 컵케이크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막대한 설탕량이다. 컵케이크 레시피를 보면 대부분이 설탕과 밀가루 비율이 1대1이다. 거기에 프로스팅에도 많은 양의 설탕이 들어가기 때문에 머리가 아플 정도의 단맛이 느껴지는 게 당연하다. 여기에 적지 않게 들어가는 버터 역시 부담스럽다. 거기에 프로스팅으로 버터크림을 쓰게 될 경우 그야말로 버터와 설탕덩어리를 먹게 되는 셈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다이어트에 특히 민감한 2~30대의 여성들이 가장 많이 컵케이크를 찾고 있다. 살찌는 게 걱정되긴 해도 컵케이크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보통 단것을 많이 찾게 된다고 한다. 우울한 어느 날 커피 한잔과 컵케이크 하나로 우울함을 날려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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