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12월이 벌써 반이나 지나가 버렸습니다.
이제 며칠만 있으면
밤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동짓날이 되지요..
동지하면 딱 떠오르는 것은
동지 팥죽과 황진이.. ㅎ
동지면 팥죽 얘긴 당연한 것인데
왠 황진이..? ㅋ
동짓날 기나긴 밤을 한허리 베어내어
춘풍 이불속에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바로 이 시조가 떠오른다는 야그이지용.. 헤~
어쩜 표현도 저리 절묘하게 했던지..
홍랑과 더불어 쿨캣이 좋아하는 조선 시대
여류 문인입니다...^^
동짓날 밤에 저리 멋진 시를 쓸 순 없어도
동지 팥죽만큼은 잘 끌일 수 있다고
꼬리를 한번 추켜 세워 봅니당..ㅋㅋㅋ
어릴땐 팥 들어간 음식이 그렇게 싫더니만
나이 들면서 점 점 그 맛을 알게돼
요즘은 없어서 못먹을 지경이라는..ㅋㅋ
그러다보니 굳이 동지가 아니어도
팥죽을 자주 만들어 먹습니다.
근데..팥죽이란게
은근 손이 많이 가고 끓이기도 만만찮고..
그러니 귀찮고 어려워서
잘 안 만들어 먹는다는 분들이 많으시던데..
쿨캣이 조금 쉽게 끓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릴께요..
팥죽을 좋아해서 자주 끓여 먹다보니
약간의 노하우랄까 요령이 생기더라구요..ㅎ
약간의 편법을 동원한 쉬운 팥죽 끓이기..ㅋ
이제 바루 시작 합네당..^*
재 료
팥 3컵, 멥쌀 1컵, 찹쌀 1컵, 새알심 적당량..
팥을 삶아내 그대로 체에 내리면
아무리 푸~욱 물러진 팥이라 해도
그리 쉽게 앙금이 내려지질 않습니다.
이럴때 물을 좀 넉넉히 섞고 믹서로
먼저 한번 갈아낸 다음 채에 걸러주면
훨씬~ 수월하게 앙금이 걸러 진답니다.
앙금만 따로 걸러 윗물만 따라내 쌀을 넣고
죽을 끓이면 쌀이 퍼져 죽이 될때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고 계속 저으려면
아주 팔이 빠집니다.
그러니 미리 물을 넉넉히 붓고
아예 죽밥을 만들어 섞어주면
시간도 훨씬 단축되고 힘도 덜 든답니다.
마지막 간을 맞출때 소금을 넣고
한번 간을 본 수저로 죽을 저으면 절대~~안됩니다.
침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죽이 삭아 물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니 반드시 작은 접시에 따로 덜어내 간을 보시기 바랍니다.
요거슨 매우 중요한 야그여용..^^
힘들게 끓인 팥죽을 물을 맹글면 안되잖아요.. ㅎ
그럼 이렇게 완성이 되겠지용..? ^^
만들어진 팥죽은 동치미나 물김치와
함께 드시면 더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근디..쿨캣이 죽을 다 끓이고
셋팅을 하려고 보니
집엔 물김치가 없다는 사실을 깜빡..ㅜㅜ
엄휘..이 일을 우째..ㅜㅜ
에휴.. 워쩌긴 뭘 워쩌겄슈..
방법 없쥬..ㅜㅜ
물김치 언능 담가야쥬..ㅋ
그래서 젤 빨리 쉽게 담글수 있고
바로 먹을 수 있는
나박 김치를 후다닥.~~담았다는..ㅠㅠ
에궁..참말루 정신 항개두 없었슈.. ㅋ
위에 보이는 나박 김치..
바로 글케 담은 사연 많은 김치라는..^*
나박 김치 만드는 포스팅은
담번에 올리도록 할께용..
그건 아직 사진 정리를 못해서..ㅎ
자..그럼 본격적으로 시식을 ..ㅋ
찐~ 하게 끓여진 팥죽을
한 숟가락 듬뿍~~
팥죽이 구수~하면서도 달큰...^^
새알심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
향긋한 팥향이 더해져 더욱 맛이 있습니다.
팥죽엔 절대~~빠질 수 없는
물김치도 얹어서..^^
이 장면을 연출 하기 위해 그 난리를..ㅋ
글치만 역쉬..
팥죽엔 물김치가 쵝오...!! ㅋ
난리를 친 보람이 있습니당..ㅎ
어떠셔용...?
팥죽 끓이기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죠..? ^^
뭐.. 그가이꺼.. 하면서 한번만
끓여 보시면 별로 어럽지 않다는 걸
느끼시게 될겁니다. ^^
참..요번엔 애기동지라지요..?
그래서 10살 미만의 아이들이 있는 집에선
팥죽을 안 끓이고 팥밥이나 팥떡을
만든다고들 하시던데....
근데.. 제가 문헌도 찾아보고 어르신들께도
여쭈어 봤더니..
애기 동지라도 팥죽을 끓이는 것이
맞다고 하시네요.
단..애기 동지엔 새알심을 넣지 않은
그냥 팥죽을 끓인다고 합니다.
새알심 안 넣고 끓이면 더 간단하게
만드실 수 있을테니 이번 동지엔 꼭 한번
끓여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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