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가 많은 연말연시일수록 필요한 칵테일이 있다. 블러디 메리Bloody Mary다. 잉글랜드를 피로 물들인 메리 1세 여왕의 이름을 땄다. 무시무시한 이름이지만 메리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1 핫소스 고추와 핫소스는 맵다. 그 자극적인 매운맛을 내는 화학물질인 캅사이신은 암에 걸린 세포들을 죽이는 데 도움이 된다. 2 셀러리 최근 연구에 따르면, 셀러리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인 루테올린luteolin이 신경 염증을 완화한다. 3 알코올 건강한 남자는 적당한 음주를 통해 심근경색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보통 술 한 잔에는 와인 120㎖나 맥주 360㎖와 비슷한 양의 에탄올이 함유되어 있다.
메리가 시뻘건 핏빛을 띠는 이유는 토마토 주스가 가득 들어가기 때문이다. 블러디 메리 큰 잔을 만드는 데 보통 토마토 주스 60㎖에서 240㎖를 넣어 만드는데, 이 한잔이면 리코펜 22㎎을 챙길 수 있다. 리코펜은 심장 건강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산화방지제로, 크고 신선한 토마토 한 개에는 약 4.5㎎의 리코펜이 함유되어 있다. 특색 없는 블러디 메리들이 시시하다면 ‘똘끼’ 넘치는 메리를 만나보라. 하나도 아니고 넷이나 준비했다.
1 랍스터 블러디 메리 블러디 메리는 외국에서 ‘해장술’로 쓰인다. 블러드 메리를 단백질이 적은 브런치에 곁들여 보라. 포만감이 더 오래 지속되어 걸신들린 당신의 위장이 한결 편안함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잘 구운 바닷가재 꼬리 부분 1개 ●보드카 35㎖ ●토마토 주스 반 컵 ●조개즙 2작은술 ●레몬즙 2작은술 ●홀스래디시 소스 2작은술 ●우스터 소스 6방울 ●타바스코 소스 12방울 ●소금?후추 약간
물을 팔팔 끓여 바닷가재 꼬리를 삶는다. 냄비 뚜껑을 연 채로 13분 동안 끓인 후 얼음물에 30초 담가 두면 탱글탱글한 속살을 맛볼 수 있다. 껍질에서 속살을 분리해 먹기 좋게 썬 후, 살들을 다시 껍질 안에 넣으면 감쪽같다. 나머지 재료들을 얼음 한 컵과 함께 칵테일 셰이커에 넣고 흔든다. 내용물을 걸러 얼음과 함께 롱드링크 잔에 따른다. 바닷가재를 잔 위에 올린다.
2 러시안 메리 술이라면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러시아 사람들도 메리를 사랑한다. 모스크바 리츠칼튼에서 개발한 이 레시피는 어른을 위한 동화, 아니 어른을 위한 아이스크림 같은 칵테일이다. 미리 준비해야 맛이 난다. 게으름뱅이는 먹을 수 없다. ●토마토즙 800㎖ ●레몬즙 100㎖ ●보드카 45㎖ ●와사비 1작은술 ●소금 1작은술 ●우스터 소스 1작은술 ●타바스코 소스 20방울 ●셀러리 1줄기
보드카와 셀러리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블렌더로 섞는다. 내용물을 제빙 그릇에 따라 얼린다. 얼린 내용물 몇 개를 텀블러 잔에 넣은 후 보드카를 따르고 셀러리 줄기로 장식한다.
3 노랗게 물든 메리 뉴욕 세인트 레지스 호텔의 바에서 만드는 이 독특한 메리는 입안이 타는 듯한 매운맛 대신 신선한 풍미를 강조한다. 비결은 노란 토마토다. ●노란 토마토 2개 ●보드카 40㎖ ●발사믹 식초 12방울 ●우스터 소스 12방울 ●방울토마토 2개 ●셀러리 1줄기
노란 토마토의 껍질과 씨를 제거한다. 토마토의 즙이 가는 체를 통과할 수 있을 정도까지 핸드 블렌더로 갈면 토마토 주스 180㎖ 가량이 만들어질 것이다. 이 주스를 차갑게 냉장한 후 보드카, 식초, 우스터 소스와 함께 칵테일 셰이커로 섞는다. 섞은 내용물을 샴페인 플루트에 따른다. 방울토마토와 셀러리로 장식한다.
4 아시안 메리 그레이구스 보드카 믹솔로지스트 닉 모턴Nick Mautone은 이 칵테일을 ‘아시안 메리’라고 이름 붙였다. 고추와 생강이 풍미를 높이고, 간장이 감칠맛을 더한다. 그런데 조선간장을 써야 하나, 양조간장을 써야 하나? ●토마토 주스 960㎖ ●와사비 가루 4작은술 ●생강즙 4작은술 ●간장 4작은술 ●레몬즙 4작은술 ●그레이구스 보드카 1.5컵 ●백화수복 1컵 ●녹색 차조기 잎이나 고수잎 4장
칵테일 셰이커를 쓸 수 없을 정도로 양이 많을 때는 재료를 커다란 주전자에 넣고 뚜껑을 빈틈없이 꽉 닫은 후 힘차게 섞는다. 이것을 다시 얼음이 가득 찬 칵테일 셰이커에 따른다. 내용물을 흔들어 섞은 후 얼음이 든 커다란 텀블러 잔에 걸러 따른 뒤 차조기 잎이나 고수로 장식한다.
재료 반, 정성 반 특정한 술만 마시면 유독 머리가 깨질 것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술에는 맛이나 향의 많은 부분을 좌우하는 부산물인 착향료가 들어 있는데, 그 특정 성분이 숙취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보드카 같은 맑은 주정이 숙취가 가장 적습니다.” 74바 믹솔로지스트 김봉하의 말이다. 칵테일을 만들 때는 단순하고 깨끗한 보드카를 이용하는 것이 다음날 컨디션에도 낫다.
1 벨베디어 보드카 일찌감치 국내 시장에 자리 잡은 프리미엄 보드카. 정통 보드카의 계보를 있는 폴란드 산 황태자다. 가격은 750㎖, 10만원. 2 그레이구스 보드카 프랑스산 밀로 만들었다. 4번 증류한 깔끔한 맛이 칵테일로 만들어도 샷글래스로 마셔도 좋다. 750㎖, 9만9천원. 3 42빌로우 보드카 뉴질랜드의 순박한 맛을 자랑하는 보드카로 키위, 페이조아, 패션 프루트 등 이국적인 플레이버 보드카도 준비되어 있다. 750㎖, 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