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빈느 퀼트 오영실 선생의 일제 생두 머신
“일본에서 사업을 하던 남편 친구네 놀러 갔다 이 머신에서 내려준 커피 맛에 반했어요. 커피의 맛과 향이 정말 신선하더라고요. 생두를 넣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그 자리에서 알맞게 볶은 뒤 분쇄해서 커피가 걸러지니 향이 살아 있을 수밖에 없죠. 커피를 마시기 전에 커피 볶는 향에 먼저 취해요. 버튼이 모두 일본어로 되어 있고, 110V 전용이라 변압기를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진한 아메리카노 스타일의 커피를 즐기는 저에겐 딱 맞아요.”
Dainichi CAFEPRO518
구입 2008년 3월, 남편 친구를 통해 구입
가격 1백만원대(www.dainichi-net.co.jp에 표기된 가격은 8만3천7백90엔)
제품 정보 로스팅에서 추출까지 한 번에 이루어지는 전자동 머신. 생두를 넣고 로스팅 과정을 거쳐 추출까지 걸리는 데 보통 10~15분이 걸린다. 한 번에 5잔 정도(650㏄) 추출하며, 추출된 커피는 70~75℃ 온도로 2시간 정도 보온된다. Dainichi라는 난방 기구를 생산하는 회사에서 만든 커피 머신으로 특별한 판촉을 하지 아 일본에서도 아무 곳에서나 구입할 수 없는 제품이다. 마니아들만 알음알음 구입한다는데 주로 본사를 통하는 편. 110V 전용.
사용해보니 추출되는 커피는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의 중간 농도. 생두를 바로 볶아 나오기 때문에 쓴맛이 짙지 고 부드러워 커피를 싫어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보통 여기에 미지근한 흰 우유(커피 : 우유 = 2 : 1)를 섞어 마신다.
2 분쇄 정도도 눈으로 확인가능.
3 머그잔 용량으로 최대 5잔 추출.
4 생두는 일주일 분량씩 보관.기획 박미순 | 포토그래퍼 조상우, 박상현, 류건욱 | 레몬트리
금속공예작가 김태환의 라 파보니 수동 머신
“이 제품은 영국 유학 중이던 4년 전 노팅힐의 어느 인테리어 숍에서 처음 봤어요. 에스프레소 머신을 하나 사려고 했으나 딱히 마음에 드는 걸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제품을 보고는 ‘이거다’ 싶었죠. 처음 본 것은 손잡이가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것이었는데 웹사이트에 가보니 레버와 펌프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더라고요. 완전 수동이라 커피를 추출하는 재미도 있지만 오래된 골동품 같기도 하고 조각 작품 같기도 한 디자인이라 소장 가치도 있어요.”
La Pavoni professional chrome wood PLH
구입 2004년 영국
가격 5백 파운드(1백만원 정도)
제품 정보 라 파보니는 세계 제일의 에스프레소 머신 브랜드. 레버 타입으로, 다양한 레버와 펌프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주물로 만들고 크롬 도금을 해서 매우 견고하고, 장식성도 뛰어나다. 일반 에스프레소 머신처럼 터에 커피를 담고 보일러 압력을 적당히 맞춘 다음 원목으로 만든 손잡이를 아래로 내리면 커피가 추출된다. 보일러의 압력, 레버의 작동 속도에 따라 커피의 농도가 달라지므로 다양한 맛을 즐기는 재미가 있다.
사용해보니 한 번에 2잔까지 에스프레소를 추출한다. 보통 일리(Illy) 커피를 사용하는데, 가장 마일드하기 때문이다. 우유를 데워 라테로, 우유 거품을 만들어 카푸치노로 다양하게 즐긴다. 커피 맛도 맛이지만 무엇보다 커피를 추출할 때의 즐거움이 있는 제품. 크롬 도금의 빛을 유지하려고 가끔 스테인리스 전용 세제로 닦아준다.
2 물 투입구. 물의 잔량은 호스로 확인.기획 박미순 | 포토그래퍼 조상우, 박상현, 류건욱 | 레몬트리
모티프#1 이안수 선생의 수동 모카 포트
"모티프#1 으로 여행을 왔던 이탈리아 디자이너 발렐리오에게 선물 받은 모카 포트예요. 그가 2년 넘게 사용하던 것으로, 이탈리아에서 10% 내에 드는 전문 바리스타가 추출한 에스프레소 이상의 맛을 낼 수 있는 비법까지 함께 전수받았죠. 이전까지는 핸드 드립이 커피의 귀족이라며 핸드 드립만 고집했었는데, 발렐리오의 모카 포트에서 자극적이지 않고 마일드하면서도 깊은 맛이 배어나는 진짜 에스프레소를 만났어요. 그가 가고 난 6개월 동안 아침저녁으로 이 모카 포트에서 추출한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오는 이들마다 발렐리오의 비법을 알려주고 있답니다."
수동 모카 포트 2잔용
구입 6개월 전에 선물 받음, 그전에 25개월 사용했던 제품
가격 4만원대
제품 정보 모카포트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수동 에스프레소 기구. 발렐리오는 여행할 때도 자신의 모카 포트를 가지고 다니는데, 그의 아버지는 22년째 같은 것을 사용하고 계시단다. 오래 사용할수록 내부에 남아 있는 커피 잔액이 맛의 풍미를 더한다는 게 그들이 말하는 비법. 1인용부터 8인용까지 크기별로 다양하며, 난로에 올려 사용한다.
사용해보니 일반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추출한 에스프레소는 자극적이고 무 짙은데 이런 방법으로 만든 에스프레소는 마일드하고 순하다. 그러면서도 깊은 향이 배어 있다.
1 사용하고 난 커피 찌꺼기를 바로 버리지 고 그대로 두었다가 사용하기 직전에 버린다. 커피의 향이 용기 내부에 배도록 하기 위한 것. 하지만 커피 찌꺼기가 무 오래 머물러도 향이 변질될 수 있으므로 찌꺼기를 버리기 위해서라도 매일매일 커피를 만들고 있는 중.
2 커피를 추출하기 전 원두를 그라인딩한다. 그래야 향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홀더에 꾹꾹 눌러서 담는다.
3 크림 대신 설탕을 사용해 마일드한 맛을 낸다. 먼저 에스프레소 잔에 흰설탕을 1큰술 넣고(기호에 따라 양을 달리할 것.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는 이는 더 넣는다) 모카 포트에 에스프레소가 20% 정도 추출되면 설탕과 잘 섞는다. 20%의 양 안에는 커피의 향이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엄마의 유 같은 것. 나머지 80%를 마저 추출해 설탕과 섞어 놓은 처음의 에스프레소와 섞는다.기획 박미순 | 포토그래퍼 조상우, 박상현, 류건욱 | 레몬트리
광고 대행사 대표 김은신의 비알레띠 일렉트릭 에스프레소 메이커
“독일에 유학 중인 지인이 이 제품을 추천하더라고요. 원래는 비싼 에스프레소 머신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인이 하도 칭찬하기에 구입했죠. 모카 포트는 난로에서 사용하는 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 제품은 전기주전자처럼 사용하는 것이에요. 코드를 꽂고 전원 버튼만 누르면 추출되고, 추출이 끝나면 자동으로 꺼져요. 모카 포트는 불 조절이 관건인데 아무래도 가스레인지에서 사용하기에는 적당하지 거든요. 이건 커피메이커만큼 편해서 잘 사용하고 있죠.”
비알레띠 elettrika
구입 200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가격 한화 6만~6만5천원
제품 정보 이탈리아 가정의 수품이라는 비알레띠 모카 포트의 일렉트릭 버전. 난로용 모카 포트와 마찬가지로 포트 아래 에 물을 넣고 망에 커피를 넣어 중간에 끼운 다음 뚜껑을 돌려 닫고 받침대에 올린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포트 위 에 에스프레소가 추출된다. 모두 추출되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진다. 에스프레소 머신 외에 우유 거품을 낼 수 있는 카푸치노 메이커도 있다.
사용해보니 기존 모카 포트에서 추출한 에스프레소와 별반 다르지 다. 추출이 끝나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기 때문에 끓어 넘치거나 하는 일도 없다. 주로 전기주전자로 끓인 물을 섞어 아메리카노 스타일로 즐기는 편.
2 아래쪽의 물이 위쪽으로 추출된다.
3 생김새와 크기는 모카 포트와 똑같다.기획 박미순 | 포토그래퍼 조상우, 박상현, 류건욱 | 레몬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