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도 개운, 마음도 산뜻… 요것만 있으면 설음식 기름기 싹~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제안하는 초간단 이색 디저트
이덕진·생활칼럼니스트
- 모처럼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 설날. 떡국에 산적에 부침개까지 배가 터지도록
- 먹어봐도 뭔가 허전하다. 만날 비슷한 명절 음식 때문일까?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푸드 스타일리스트 박용일 씨가 남편들도 쉽게 만들 수
- 있는 이색 디저트를 제안했다. "디저트만이라도 남자들이 만들면 여자들 명절우울증
- 한방에 날아가죠. 아주 간단해요." 단, 담는 과정을 신경쓸 것. "살얼음 낀 유자차에 석류알을 동동 띄워 내거나 시판 수정과를 얼려서 갈아내면 '이게 뭐야?' 하며
- 좋아들 합니다."
◆블렌더로 뚝딱, 홍시 셰이크
홍시는 냉동실에 얼렸다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내놓기만 해도 남녀노소
- 모두 좋아하는 훌륭한 디저트. 홍시 셰이크는 여기에 요구르트까지 더해
- 소화를 돕고 더욱 부드러운 맛으로 변신시킨 간단요리다. 홍시 셰이크만
- 내도 되지만, 컵에 플레인 요구르트 절반, 홍시 셰이크 절반을 담아내면
- 완벽한 색의 조화 덕분에 실력이 더욱 출중해 보인다.
▲재료:홍시 4개, 플레인 요구르트 1/2컵, 우유 2컵, 얼음 2컵, 꿀 적당량
▲만드는 법:①홍시는 반을 잘라 씨를 제거한 뒤 블렌더에 넣고
- 플레인 요구르트 1/4컵과 우유, 얼음과 꿀을 넣고 곱게 간다.
- ②컵에 플레인 요구르트로 반을 채우고, 홍시 셰이크를
- 그 위에 담아낸다.
- ◆이한치한, 차고 개운한 수정과 셔벗
시판 수정과를 이용, 얼음틀에 부어 얼린 다음 손님에게 내기 직전 블렌더에
- 드르륵 갈기만 하면 셔벗 완성. 너무 곱게 갈면 금세 녹으니 얼음이 서걱거릴
- 정도로 갈아낸다.
- 곶감 속에 호두를 넣어 만 곶감말이가 선물로 들어왔다면 썰어서 하나씩 올리자.
- 호두알을 하나씩 얹어 내거나 애플민트 잎을 얹어 장식해도 된다.
▲재료:생강 100g, 통계피 50g, 황설탕 2컵, 물 12컵, 깐 호두 4개, 조청 약간
▲만드는 법:①생강은 껍질을 벗겨 얇게 저미고 통계피는 잘 씻은 후 잘게 부숴
- 물을 붓고 약한 불에서 끓여 체에 거른다.
- ②①에 설탕을 넣고 설탕이 녹을 정도로 좀 더 끓여 식힌 후
- 냉동실에 넣어 얼린다.
- ③얼린 수정과를 꺼내 블렌더에 넣고 갈아 유리 그릇에 담은 후
- 호두를 곁들여 낸다.
◆다방커피? 커피 젤리 어때요?
식혜, 수정과가 그득해도 굳이 커피를 찾는 사람이 있기 마련.
- 그들을 위해 유명 레스토랑에서 파는 커피 젤리를 준비하자. 커피에 우유를 넣고
- 함께 굳힐 수도 있지만, 귀찮다면 블랙 커피만 응고제인 판젤라틴,
- 물과 함께 큰 대접에 넣어 굳힌 다음 우유를 담은 컵 속에 커피 젤리를 숟가락으로
- 큼직하게 떠서 담아 낸다. 10명이 넘는 대가족 디저트로 한 번에 내가기도 쉽다.
- 티스푼으로 우유 속 젤리를 잘게 잘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판젤라틴은 제과제빵
- 재료를 파는 곳에서 구할 수 있다.
▲재료:커피 4큰술, 우유 8큰술, 설탕 4큰술, 판젤라틴 4장, 물 4컵,
- 말린 무화과 2개, 민트잎 4개
▲만드는 법:①끓는 물에 커피와 우유, 설탕을 넣고 섞는다.
- ②①에 판젤라틴을 잘게 쪼개 넣어 녹인 후 식힌다.
- ③1인용 컵에 ②의 재료를 부어 냉장실에서 굳힌다.
- ④젤리 위에 말린 무화과를 반으로 잘라 올리고 민트 잎으로 장식한다.
◆단호박 아이스크림에 사랑이 듬뿍
부드러운 단호박과 고소한 우유, 달콤한 꿀의 맛이 환상의 조화를 이룬 디저트.
- 아이스크림 스쿱으로 모양을 내서 쟁반에 담아 얼렸다가 생각날 때마다 꺼내 먹는다. 차례 지내러 갈 때 한 통 만들어가면 일가친척의 칭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다.
▲재료:단호박 2개, 우유 1컵, 꿀 1큰술, 조청 2큰술
▲만드는 법:①단호박은 씨를 제거하고 껍질을 벗긴 다음 찜통에 넣어 푹 찐다.
- ②익힌 단호박을 체에 곱게 내린 후 우유, 꿀, 조청을 넣고
- 잘 섞는다.
- ③②를 식힌 후 모양을 내어 접시에 올려 랩을 씌운 후 냉동실에 얼린다.
◆유자 향기 은은한 쿠키가 바삭
은은한 유자 향이 입안을 산뜻하게 만든다. 유자청에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낸 다음
- 살얼음이 낄 정도로 차게 식혔다가 빨간 석류알을 동동 띄워내도 일류 한정식 집
- 후식이 부럽지 않다. 얼음틀에 유자차를 부어 얼렸다가 블렌더에 갈면 유자 슬러시.
- 애플민트나 민트 잎으로 장식하면 금상첨화다.
▲재료:버터 65g, 유자청 75g, 설탕 20g, 바닐라 에센스 1/4 작은술, 시리얼 4큰술,
- 밀가루 125g, 달걀노른자 1개, 삶은 달걀노른자 1개
▲만드는 법:①삶은 달걀노른자를 체에 내려 가루를 낸 뒤,
- 삶지 않은 달걀노른자 1개와 섞은 후 유자청을 섞는다.
- ②중탕으로 녹인 버터와 설탕을 거품기로 저어 크림 상태로 만든 후
- 바닐라 에센스를 넣어 향을 낸다.
- ③밀가루를 체에 치고 ①과 ②의 재료가 가볍게 섞일 만큼 치댄 다음
- 반죽을 랩으로 싸서 냉장고에 1시간 정도 넣어 둔다.
- ④③을 꺼내 밀대로 얇게 밀고 원하는 모양의 틀로 찍어낸다.
- ⑤오븐 팬에 기름종이를 깔고 ④를 올린 다음 170도로 예열한 오븐에
- 넣고 20~25분간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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