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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사동 '마마논마마' |
글쓴이: 시계바늘 | 날짜: 2011-09-08 |
조회: 45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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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ook.pruna.com/view.php?category=REgKL1Yq&num=EhxOdRA%3D&page=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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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저녁 바람이 불어오면 향긋한 와인 생각이 절로 난다. 와인 맛 좋기로 소문난 와인 바와 레스토랑들이 즐비한 서울 강남에서도 손꼽히는 와인 바 & 레스토랑이 있다. 신사동 525-22, 가로수길 뒤편 주택가에 자리한 '마마논마마(02-545-6677)'다.
번잡해진 가로수길이 싫어져 올해 초 이곳으로 확장 이전한 이 집은 이탈리아 피렌체 어느 한적한 동네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같은 소박하지만 편안한 분위기다. 화려한 인테리어나 휘황찬란한 조명을 피해 편안한 마음으로 와인과 식사를 즐기려는 손님들을 감싸 안는다.
분위기가 가정집 같다고 이 집이 보유한 와인이나 내놓은 음식들을 얕잡아 본다면 실례다. 손님이 와인을 즐기고 싶을 때는 특급 와인 바가 돼주고, 맛있는 식사를 원할 때는 정상급 레스토랑의 역할도 제대로 할 정도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이탈리아는 물론 미국, 칠레, 호주 등 각국의 와인 산지에서 날아온 약 250종에 달하는 와인을 보유하고 있다. 가격대는 2만~3만원선부터 수백 만원까지 폭이 넓다. 주인 이재원(40)씨와 직원들은 와인에 관한 깊은 지식과 뛰어난 안목을 바탕으로 2007년 이래 와인 클래스를 22기나 이어오고, 새로 들여올 와인을 선택하는 자리를 매월 두 차례 만들어 손님들까지 참여시키고 있다.
와인 초보자라면 와인 리스트를 보고 고심할 필요 없이 하우스 와인을 택하는 것이 좋다. 첨단 디스펜서 설비를 이용해 매월 6종의 와인을 맛과 향을 고스란히 살린 채 글라스로 즐길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이 설비를 갖추지 못한 와인 바나 레스토랑에서 하우스 와인은 가장 저렴한, 향과 맛이 변해도 상관 없는 와인으로 정한다. 하지만 이 집의 하우스 와인은 저가부터 중가 이상까지 다양하므로 자신의 취향과 형편에 딱 맞는 와인을 찾을 수 있어 좋다.
식사 메뉴는 파스타부터 스테이크까지 이탈리안 퀴진을 중심으로 준비된다. 서울 시내 특급호텔 이탈리안 레스토랑 출신으로 남산·청담동 등지의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을 거친 30여년 경력의 조리장이 손수 만들어 그 맛이 일품이다.
대표 메뉴로는 새콤달콤한 '와사비 드레싱을 곁들인 신선한 해산물 샐러드'(디너용 1만8000원), 한우의 풍미와 돼지고기의 부드러움이 멋지게 조화를 이룬 '프리미엄 수제 햄버거 스테이크'(브런치용 1만1000원), 오일·토마토소스·크림 소스 등 세 가지 파스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2~3인용 '믹스 파스타'(브런치·디너용 2만5000원), 피렌체 스타일의 티본스테이크인 '피오렌티나 스테이크'(디너용100g당 1만2000원) 등이 있다.
안주로 좋은 '타파스'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된다. '프로슈토, 살라미, 초리초 등의 말린 햄 모둠'(3만원), '토마토와 신선한 생 모차렐라 치즈의 카프레제'(1만6000원), '올리브 오일로 향을 낸 쇠고기 카르파치오'(1만8000원), '버섯과 파프리카를 곁들인 키조개 구이'(1만3000원), '부드러운 아보카도와 새우요리'(1만6000원), '절인 양배추와 부드럽고 담백한 오리가슴살 구이'(1만6000원), '쇠고기와 해산물 꼬치 구이'(1만5000원), '시금치와 그뤼에르 치즈를 얹어 구운 닭가슴살 요리'(1만5000원) 등이 있다.
9월부터는 1층 테라스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할 계획이다.
숍을 함께 운영해 좀 더 저렴하게 와인을 구입할 수 있다. 소믈리에의 추천을 받아 마셔본 와인이 마음에 든다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집에 가져갈 수 있다. 매월 코스트 대비 퍼포먼스가 훌륭한 2만~3만원대 와인들을 소매 판매하고, 글라스 비용(1컵 5000원)만 내면 가게에서도 마실 수 있게 한다.
독특한 가게 이름은 이탈리아 영화에서 주인공이 꽃을 들고 꽃잎을 하나씩 뜯으면서 "사랑한다, 안 한다, 사랑한다, 안 한다"를 주문처럼 외우며 설레고 긴장된 마음으로 사랑의 실현과 실패를 점치는 데서 따왔다. 그도 그럴 것이 와인은 같은 와인이라도 그날의 기온, 습도, 분위기 등에 따라 맛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손님에게 와인을 내놓는 입장에서 그런 설렘과 긴장감을 갖고 있음을 함축하고 있는 말이다. 여주인의 마음가짐을 읽을 수 있어 흐뭇하다.
1층(테라스 포함) 50여석, 2층 40석으로 각종 모임을 갖기에 좋다. 이 점에 착안한 유명 파티 회사에서 매월 한 차례씩 2층을 통째로 세를 내 행사를 열겠다고 나섰을 정도다.
연중무휴로 매일 오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2시 이후까지 영업한다. 발렛파킹(2000원)이 되므로 주차 걱정은 없다. 단, 와인도 술이므로 음주 운전은 삼가야 그 좋은 와인들을 계속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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