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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가 있는 커피박물관 |
글쓴이: 스위티 | 날짜: 2008-11-20 |
조회: 38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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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ook.pruna.com/view.php?category=REgKL1Yq&num=EhhPdxM%3D&page=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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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하루에 마시는 커피는 얼마나 될까요? ICO에 의하면 16억잔이라고 합니다.
물 다음으로 세계적인 음료인 커피입니다. 저와 아내도 즐겨 마십니다. 햇볕 좋은 초가을 토요일, 양평 커피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Waltz & Dr. Mahn's Coffee Museum이지만, 네비게이션에 '커피박물관' 쳐도 금방 나옵니다. 더 쉽게는 양수리 종합촬영소 맞은 편 쯤 됩니다.
커피 애호가가 지었다는 이 박물관은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은 한번 가볼만 합니다. 커피에 관한 갖가지 정보와 간단한 체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커피의 원산지가 어딘지 아십니까? 이디오피아의 짐마(Jimma)라고 합니다. 당시 카파(Kaffa) 왕국의 일부였던 탓에 Kafe, Coffee 등으로 이름지어졌습니다. 물론 현지에선 지명이 아닌 다른 이름을 갖습니다. '분'이라 한다지요.
중요한 사실은 위 표에 보듯 이슬람이 커피 전파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지요. 커피는 짐마 지역에서 매우 활달한 염소의 행동을 관찰한 소년에 의해 알려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어쨌든, 커피 열매는 바로 이슬람 사제들의 기호품이 되고 곧 이슬람권에 퍼집니다. 그리고 오스만 제국을 통해 유럽으로 전파되지요. 당시 이스탄불에 와있던 외교관들에 의해 전해진 커피는 유럽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됩니다.
박물관 내부는 꽤 좁지만, 음성안내와 벽에 붙은 설명도로 인해 찬찬히 내용을 음미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런 저런 커피 상식을 알게 됩니다.
예컨대, 우리가 흔히 커피를 원두 또는 coffee bean이라 불러 콩의 일종처럼 생각하지만, 속성을 따지면 커피와는 멀어도 한참 멀다 합니다. 커피 열매을 coffee cherry라 하고 그 안의 생두를 볶으면서 콩처럼 생긴 원두라 명명되나 봅니다.
커피의 볶는 정도도 다섯가지의 로스팅(roasting) 단계로 나뉩니다. 원두 커피를 즐겨 마시는데, 각 제법네 따라 부드럽거나 스모키한 풍미를 느낍니다. 로스팅 단계에 따라 각각을 맡아보면 그 이유를 분명히 알게 됩니다.
옥상에는 박물관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실험이 진행중입니다. 커피 재배의 한계선은 적도에서 ±25입니다. 커피의 대량소비국인 미국, 유럽, 일본은 물론 우리도 커피 재배는 불가능하지요. 최하 온도가 11도라는 점, 강우량 등이 원인입니다. 여기에서는 한국형 원두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겨울 최하 8도를 거쳤다 합니다. 결과는 50개체 중 6개 생존. 이 개체는 추위에 견디는 능력이 있지 않을까 해서 계속 키운답니다. 남해쯤에서 대한민국 커피를 재배하는 날을 희망하며.
체험도 꽤 재미있습니다. 질 좋은 커피를 방문객이 직접 갈아서 95도 뜨거운 물을 살짝 부으면 머핀처럼 원두가 폭신하게 부풀어 오릅니다. 여기에 계속 물을 부어 내리면 향기 좋은 커피 완성.
커피값 생각하면 입장료 5,000원이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한강변에 자리잡은 커피박물관. 작은 주제일지라도, 무언가 한 가지를 몹시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이 얼마나 흥미로운지 잘 느끼게 되는 시간입니다. 더불어 커피를 더 잘 즐기는 방법까지 배웠으니 이 또한 좋지요. 커피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한번 들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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