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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원 디저트 전문점 '

글쓴이: 후루룩소녀  |  날짜: 2008-09-25 조회: 36658
http://cook.pruna.com/view.php?category=Q0wNNFE7VSpCNQxJT1U%3D&num=EhhOeBs%3D&page=63   복사
'원 디저트 전문점 시대'의 달콤함
서울의 거리가 달콤해지고 있다

식탁 위의 화룡점정, 디저트를 소홀히 하는 이들이여! 이 기사를 다 읽었을 즈음이면

당신도 어쩔 수 없는 디저트 홀릭 대열에 끼여 있을 테니, 부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시라.

서울의 ‘원one 디저트 전문점 시대’가 달콤한 중독을 전파하고 있다.


달콤한 뷔페식 디저트는 그만!

디저트도 ‘선택’과 ‘집중’의 시대


때는 바야흐로 5년 전, 청담동 일대에 달콤한 부티크가 오픈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부티크’라는 단어는 고급 의상 브랜드나 주얼리 브랜드 등 미의 전당에만 붙는 명칭이 아니던가! 하지만 이곳에는 쿠튀르 의상이나 주얼리 대신 그보다 더 반짝이고 아름다운 디저트가 먹음직스럽게 진열되어 있었다. 이곳은 바로 청담동의 ‘뒤샹Duchamps’이다. 웬만한 밥 한 끼 가격에 버금가는 뒤샹 디저트의 등장으로 우리나라에도 메인 요리 못지않게 디저트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그저 한 끼 밥 두둑하게 챙겨 먹는 것이 최고의 호사라고 생각하던 우리네 식문화를 돌이켜보면, 디저트는 사치일 수밖에 없었던 것. 하지만 (주)조선호텔베이커리의 김태경 계장은 디저트야말로 여유를 상징하는 문화를 포괄하는 식문화라고 말한다. “디저트의 발달은 카페가 일상생활의 일부이자 문화로 자리 잡은 유럽처럼 국민 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야 비로소 정착할 수 있는 고급 트렌드입니다.” 이처럼 디저트 문화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면서, 이제 오후 3~4시에는 청담동과 신사동 가로수길 일대의 카페는 디저트 타임을 사수하는 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그리고 2008년 하반기에 접어드는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원 디저트 숍의 강세다. 그림 같은 디저트를 진열해놓고, 선택의 고민을 하기보다 한 가지 디저트에 집중하는 것. 컵케이크와 마카롱, 이 두 가지 아이템으로 원 디저트 숍의 시초를 이끈 (주)조선호텔베이커리의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원 디저트 전문점이 하나 둘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디저트 문화가 성숙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한다.


달콤한
1, 2 매일 아침 직접 로열 아이싱을 얹어 만들어내는 컵케이크. 이곳 오너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나만의 선물 패키지를 만들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라이프 이즈 저스트 어 컵 오브 케이크.


달콤한
3, 4 유럽과 북미에서 새콤한 맛 때문에 파이 위에 올리는 ‘루밥Rhubarb’은 루비 에드워드 타르틴에서 맛볼 수 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올려 ‘아 라 모드a la mode’ 스타일로 즐길 것.

원 디저트 전문점은 서울 시내 백화점 지하 식품 매장에서 시작되었다. “일본의 디저트 트렌드를 알고 싶다면 신주쿠의 이세탄 백화점과 긴자의 프랭땅 백화점 지하 식품 매장을 살펴보라”는 츠지원의 페이스트리 셰프 요시무라 다이스케의 말도 있지 않은가. 백화점은 젊고 세련된 유동 인구가 많고 트렌드가 집결된 곳이며, 작은 매장에 옹기종기 모여 선의의 경쟁을 하는 곳이기에 이보다 더 적당한 발현지는 없는 셈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을 통해 선보인 컵케이크 전문점 ‘원One 컵케이크’와 마카롱 전문점 ‘아프레 미디Apre-Midi’는 이미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 김건의 주임은 “컬러풀한 아이싱을 한 컵케이크 한 가지만 집중
달콤한 하는 ‘더 원’의 등장은 새로운 케이크 스타일을 이끌어나갈 것이며, 나아가 새로운 디저트 문화를 만들어내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현대백화점 본점과 무역센터점 지하 식품 매장에 있는 스테이크 하우스 ‘테이스티 블루바드’의 마카롱 전문 브랜드 ‘스위티 블루바드Sweety BLVD’의 경우도 마찬가지. 앙증맞은 모양은 물론이고 피치, 트뤼플 등 이국적인 맛을 더해 벌써부터 많은 이들이 대량으로 주문하는 덕에 마감 시간 전에 매진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테이스티 블루바드의 최현석 셰프는 “화려한 기교를 부린 디저트 플레이트보다 기본에 충실한 디저트 하나가 런치나 디너 코스를 깔끔하게 마무리한다”며 일반 베이커리에서는 간단한 스낵쯤으로 분류되던 마카롱이 전문점 오픈에 힘입어 그 가치가 날로 상승하고 있다고 전한다.


 


달콤한


5 원 컵케이크의 딸기·피넛 버터·그린티 컵케이크는 적당한 단맛으로 마니아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작기에 더욱 달콤한 디저트 전문점을 찾아서
타고난 ‘달다구리’ 마니아를 자청하는 제주 신라 호텔 홍보실의 김도연 주임은 “갈비집의 김치찌개보다, 김치찌개 전문점의 찌개가 더 맛있는 법”이라며 원 디저트 전문점의 발전에 응원을 보낸다. 일본 출장 시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새로 생긴 디저트 숍은 반드시 찾아가야 직성이 풀리는 그녀가 추천하는 이태원의 디저트 전문점은 두 곳. 컵케이크 전문점 ‘라이프 이즈 저스트 어 컵 오브 케이크Life is just a cup of cake’와 미국식 타르트 전문점 ‘루비 에드워드 타르틴Ruby Edward Tartine’. 숍 이름에서부터 한 가지만 고수하겠다는 고집이 느껴진다.

한 가지 디저트 전문점은 레스토랑으로 말하자면 오너 셰프의 레스토랑과 많이 닮았다. 직접 만들어 팔면서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자체를 즐기기 때문이다. ‘라이프 이즈 저스트 어 컵 오브 케이크’의 오너 이 샘 역시 자신을 표현하는 공간으로 이곳을 선택하고, 컵케이크 하나로 자신의 달콤한 일상을 표현한다고 한다. “정해진 틀은 없어요. 손님이 원하는 대로, 주문하는 대로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한 가지 디저트만 전문으로 하는 곳의 특징이자 장점이에요. 근사한 파티 케이크로 연출할 수 있고, 테이크아웃 커피 들고 다니듯이 한 손에 들고 거리를 걸어다니는 캐주얼함을 즐길 수도 있고요.”


달콤한
6 아프레 미디의 라즈베리·초코 마카롱은 쇼핑에 지친 이들을 위한 달콤한 보상이다.


규모가 작다고 해서 그 퀄리티까지 얕보면 오산이다. 미국인 파티시에 디 가레트 에드워즈D.Garrett Edwards가 고향의 손맛을 선보이는 ‘루비 에드워드 타르틴’은 비록 덩치는 작지만, 내실이 꽉 찬 디저트 숍이다. 미국 가정에서 만드는 홈메이드 레서피를 그대로 활용해 ‘최고의 파이Authentic Pie’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파티시에 에드워즈의 생각이다. 이곳은 지름 10cm가 채 되지 않는 미니 사이즈 파이를 핸드메이드로 선보이며, 하루에 100여 개만 한정적으로 만들어 판매한다니 어째 마음이 급해진다. “한국의 디저트는 다른 외식 분야에 비해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게 사실이지요. 루비 에드워드 타르틴은 일본을 통해 한차례 ‘걸러진’ 스타일이 아니고 미국 현지 맛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고향집에서 일요일 아침이면 먹었던 파이 맛을 재현하기 위해 메뉴도 대여섯 가지 대표적인 파이 위주로 간편하게 구성했지요. ”


달콤한

달콤한 도쿄의 아기자기한 카페 문화를 닮은 홍대 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한 가지를 전문으로 하는 곳보다 특색 있는 디저트 한두 가지쯤 갖춘 카페가 속속 문을 열었다. 정통 프렌치식 갈레트를 특별 디저트로 선보이는 비스트로 ‘75015’와 초콜릿 케이크를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몹시’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그림을 그리는 듯한 아이싱을 선보이는 컵케이크 전문점 ‘바닐라 컵케이크Vanilla Cup Cake’가 새로 오픈했다. “컵케이크 전문점을 연 것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바닐라 컵케이크의 대표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꾸민 공간에서 직접 만든 컵케이크 하나씩 선물하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면서 만족해한다.

지친 오후에 즐기는 감미로운 호사 정도로 끝날 수 있는 디저트. 이제는 아담한 사이즈의 전문점이 등장하면서 우리 삶을 조금 더 달콤하게 채색하는 영양제 같은 역할을 한다. 아울러 대화와 여유, 호사와 취향에서 더욱 풍부해지는 식문화를 생각한다면 원 디저트 전문점의 등장은 두 손 들어 반길만 하지 않은가!

7, 8 그림을 그리듯 앙증맞게 데커레이션한 바닐라 컵케이크. 깔끔한 인테리어로 꾸민 이 곳에서는 누구나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

 

달콤한

출처 : Tong - justinKIM님의 | 싱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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