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집으로 돌아오는데 눈발이 날리고 날이 조금 쌀쌀하더군요.
그나마 머플러가 있어 추운건 그런데로 괜찮은데 눈비가 오니 난감했습니다.
3월달엔 겨울이 가는 신호를 꼭 보냅니다.
작년엔 마지막 눈이 3월 22일 소복히 내렸고 금년엔 24일 눈이 내렸습니다.
집으로 들어서니 김치 부침개를 누가 좀 해줬음면 좋겠단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아.. 따끈하게 김치 부침개를 먹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
부랴부랴 저녁 쌀을 씻고 김치 한포기 꺼내오고,
솥뚜껑 꺼냈습니다. 추룹~ ^^
김치 부침개
솥뚜껑을 꺼내 씻는 중~
이건 삽겹살을 궈먹을 때도 유용하게 사용하고뒤집어서는 부침개를 부쳐 먹는 착한애에요.
어렸을적에 시골 가면 할머니께서 마당에 이걸 걸어 놓고 한쪽 발로는 불을 밀어 넣고
돼지 비계 올려서는 무지 큰 솥뚜껑에 밀가루 반죽을 한대접 퍼 놓으면 좌악~ 지글지글~~~
척척 뒤집으며 뜨거운걸 손으로 찢어 주셨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저도 오늘 추억하나 만듭니다.
삼겹살을 작게 썰어 줍니다.
이건 간을 따로 하지 않고 허브가루만 뿌려 줍니다.
김치 썰고 밀가루 넣고 물로 반죽을 합니다.
이때 김치 국물 한국자 넣어 줍니다. 칼칼하고 맛있어요.
물김치 담고 남은 미나리잎사귀 넣고요. 소금간은 김치에 들어 있는 걸로 합니다.
반죽을 잘 섞어주세요. 전 밀가루 두대접 정도와 김치 반포기 했어요.물은 반바가지 붓고
저으면서 물양을 조절합니다. 반죽이 너무 되면 뻣뻣하고 맛이 없어요.
국자로 반죽을 떠서 천천히 주루룩 내려 오면 적당합니다.
솥뚜껑은 불에 달궈줍니다. 추억을 생각해서 돼지비계도 한점 올려서
전체를 문질러 줍니다.
충분히 달군 솥뚜껑에 반죽을 넣고 익힙니다.
반죽이 좌악~~ 소리 나면서 익는 냄새.
밖은 눈발이 그치고..
소쿠리에 김치전을 담아서 뜨거울 때 먹으면 행복합니다.
물김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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